오늘 본문은 북이스라엘 왕 여호람이 모압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왕 여호람은 아합의 아들로 아하시야가 아들이 없이죽자, 그를 이어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여 12년 간 통치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여호람에 대하여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 부모와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으며, 그 아버지가 만든 바알의 주상을 제하였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 본문은그 역시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그의 이러한 종교 정책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서 그가 비록 바알 우상을 제거함으로써 그 부모인 아합과 이세벨이 국시로 내건 바알 숭배 정책과는 차별되는 방향으로 나가는 듯했지만, 북이스라엘의 건국 이래로 계속되어 온 여로보암의 금송아지 숭배에서는 떠나지 않았기에 결국 그 역시 악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을 말해 줍니다.
한편 본문은 아합이 죽은 이후 모압 왕 메사가 북이스라엘을 배반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여호람이 북이스라엘을 배반한 모압을 응징하기 위하여 북이스라엘, 남유다, 에돔 3국이 이스라엘 연합군을 결성하여 출정한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호람은 우선 사마리아에서 북이스라엘의 군사를 소집하고 남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모압을 응징하는 일에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하여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왕은 당시 남유다의 지배하에 있던 에돔 길을 우회하는 길을 택하여 모압을 공격하기로 함으로써, 이스라엘 연합군은 자연스럽게 3국 연합군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결성된 이스라엘 연합군은 마침내 모압을 치기 위하여 출정하였는데, 그들은 출정한 지7일째 되는 때에 물이 떨어짐으로써 곤경에 처하게되며, 이에 여호사밧은 여기에 여호와께 물을 만한 선지자가 없는지 물었고, 북이스라엘 신한 중 하나가 엘 리사가 있음을 보고하여, 세 왕들은 여호와의 선지자인 엘리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음을 본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 오늘 본문 속에서는 북이스라엘 왕 여호람에 대해 악을 행한 왕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비록 바알의 주상을 없이하기는 했으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이 아닌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바알을 적극적으로 섬기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재앙을 받게 되는 과정을 보았고, 또 남유다왕 여호사밧과 동맹을 맺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바알의 주상을 없이한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여전히 여로보암의 죄에 따라 행하고 떠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로 인해 그 역시 아버지와 형처럼 비참한 말로를 맞고 맙니다. 우리는 외형적으로 아무리 신앙생활을 잘 하더라도, 진실 된 마음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동기가 아니라면, 결코 악에서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쩔 수가 없기 때문에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참 신앙을 갖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주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 오늘 본문 속에서 여호람은 물을 얻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하자, 하나님께서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의 손에 넘기려 하신다며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며, 하나님 탓을 했습니다. 자신들이 스스로 결정하여 얻어진 결과임에도 마치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처럼 탓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결정한 모든 일들은 당연히 자신에게 위기로 찾아올 수 있음을 간과한 자신의 탓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와 같이 말한 것입니다. 한편 그 어려움 속에서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물을 선지자를 찾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에만 이후의 모든 결정이 바르게 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결정하고 선택한 것은 결국 스스로를 위기에 빠뜨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과 뜻 안에서, 하나님께 간구하며 선택하며 나아가는 지혜와 믿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