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절제 , 라스베거스, 카멜레온
주식을 하다 보면 매수를 할 자리를 분명 알고 있음에도
매수 영역을 신중히 고려하기보다
급한 마음에 따라가면서 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흔히 절제라는 표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것을 스스로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단순히 주식을 오래 공부하고 배웠더라도 이는 마음의 영역이다.
미국 라스베거스는 카지노를 비롯한 화려한 도시로 유명하여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온다.
따라서 라스베거스의 교통경찰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법 집행에 있어 유연함을 발휘한다.
라스베거스에 진입할 때는 운전자의 속도가 높아도 단속을 하지 않지만,
라스베거스를 빠져 나올 때 속도를 준수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단속을 한다.
라스베거스에 들어갈 때 운전자를 단속하면
기분이 나뻐서 그냥 돌아갈 수도 있고
처음부터 좋지 않은 기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교통 법규를 위반해도 그대로 두지만,
라스베거스를 빠져 나와서 위반하면 여지없이 단속을 한다.
사실 이런 단속 형태에 옳고 그름과 정답을 논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아프리카 대륙 남서부 나미브사막에는 나마쿠아카멜리온이 있다.
이 사막은 몇 년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을 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렇게 동물이 많이 살 수 있는 것은 동물 나름대로의
물을 조달하는 능력 덕분인데 손톱만한 크기의 곤충인
거저리도 그 중의 하나다.
카멜레온이나 거저리는 근처 모래산을 부지런히 오른다.
특히 거저리는 아침마다 대서양에서 몰려오는
수증기 가득한 안개를 온 몸으로 맞이해
물을 얻기 위해서 산을 기어올라 간다.
이렇게 모래산을 올라서 몸무게의
약 40%나 되는 물을 마실 수 있다.
여기서 특이한 건 이런 거저리를 가만히 지켜보는 개체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나미쿠아 카멜레온이다.
흥미롭게도 이 카멜레온은 모래산을 힘겹게 올라가는
거저리는 절대 건들지도 않고 잡아먹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내려오는 거저리를 노려서 잡아먹는데
이 거저리들은 물을 잔뜩 먹고 내려오다 보니
이 때 잡아 먹는 것이 카멜레온에게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동물이나 곤충들도 각기 지혜가 있어 살아가며,
어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유연함이 있다.
세상 모든 일에 때가 있듯이
주식을 다루고 매수 매도 할 때도 때가 있는 법이다.
주식을 대할 때 이런 유연함이 부족하면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욕심과 집착이 주식과 삶을 망친다.
좋은 주식 장에 진입한 젊은 2030 세대 중
현재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분들이 대다수인데,
유연함과 절제 타이밍을 몰랐기 때문이다.
여유와 유연함의 덕목을 갖추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똑똑한 척 하는 인간들은
실제 여유와 유연함을 버리고 바쁘게 살아간다.
생업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생업을 떠나 유연함과 여유는 언제든 누릴 수 있다.
그러다 죽을 때가 가까워 오면
비로소 지난 날을 돌아보며 후회한다.
여유와 유연함을 버리고 사는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인간을 마주했을 때,
당장의 조언은 사실 불필요하다.
그저 각자의 운명대로 흘러 갈 뿐이다.
난 나와 관계된 모든 분들이 좋은 운명을 만들고,
잘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단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본인의 마음 영역이어서
어떻게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받고 듣는 것도
서로의 마음이 제대로 맞아야 가능한 것이다.
"절제"
정도에 넘지 아니하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
"유연하다"
침착하고 여유가 있다.
이 뜻을 주식을 하면서 꼭 새겨 놓길 바란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8.31 16:42
유연하게 절제한다는것이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정말 쉬운게 없는것 같습니다 ㅎ ㅎ
오랜만에 읽어보니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알수있는것
같습니다 늘 좋은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