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둘째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 계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원고청탁을 받았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자유로운 주제의 글을 써 달라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사랑과 평화의 먹을거리
무서리가 내린 늦가을의 아침 날씨에 손이 시립니다.
학교에 갈 세 아이들 밥과 함께 개 세 마리의 밥을 챙깁니다.
중학교에 가는 둘째 아이는 추운 날씨에다 손을 다쳐 깁스를 한 상태지만 자신이 할 일인 개밥을 주고 와서 제 밥을 먹습니다.
저는 복이 많아서인지 세 아이를 낳아서 키우며 덤으로 세 마리의 개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시골로 이사 와서 얼마 되지 않아 첫째 아이가 길에서 데려온 강아지가 자라서 자신을 닮은 강아지를 낳았는데 이제는 어미개보다 새끼개가 더 큽니다. 개밥을 주러 간 중학생인 둘째아이도 이제 어미인 저보다 키가 더 자랐습니다.
엄마로서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건강한 몸과 마음이며 그것은 매일 먹는 밥상에서 비롯됩니다. 아이가 맛있다고 좋아한다고 건강한 밥상은 아닙니다. 요즘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질병의 대부분은 동물성식품 및 정제가공품의 과다 섭취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참 먹을거리는 현미채식입니다. 동물성 식품을 먹을수록 정제된 식품을 먹을수록 자연에서 멀어진 식품을 먹을수록 우리 몸은 약해집니다. 현미채식은 산 들 바다에서 나오는 순식물성 식품을 가능한 자연에 가깝게 먹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등의 동물성식품보다는 곡류, 과일, 채소, 콩류 등의 식물성식품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미채식은 생명의 순환으로 평화롭습니다. 고구마는 봄에 심어서 여름내 줄기와 잎을 먹고 가을에 수확해서 겨울 지나 봄까지 맛있게 먹고 저장성이 떨어질 무렵 썩기 전에 싹을 틔워 밭에 심으면 다시 살아납니다. 우리가 잘 익은 빨간 사과를 따 먹어도 이듬해 사과나무에는 다시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현미(통곡)는 생명이 살아 있기에 땅으로 가서 싹을 틔우고 사람이 먹으면 사람을 살리며 밥을 했을 때 시간이 지나도 색이나 맛이 그대로입니다. 백미(정제식품)는 생명이 없기에 땅으로 돌아가 싹을 틔울 수 없고 사람이 먹어서 병이 나게 되며 밥을 해서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고 맛이 없어집니다.
현미채식은 나에게 오기까지 그 과정이 평화롭기에 정신적으로도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이든 개든 건강하게 사는데 식물성 식품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사람 다섯 개 셋 여덟 식구의 먹을거리를 고기, 생선, 달걀,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소박한 현미채식으로 준비합니다.
첫댓글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