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죄송하지만 ‘가정의 확장으로서 교회’라는 말이 식상합니다. 좋은 말만 모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요. 통합예배를 드리면 아이들때문에 더 지칠 것 같고, 다른 성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유럽을 여행한 한 여행가의 경험을 빌려야 겠네요. 이 여행가는 어린자녀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부모를 자주 목격하고 그들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떠들거나 울지 않고, 주변을 살피고 책도 보면서 긴 시간을 보내더랍니다. 여행가는 한국을 떠올렸습니다. ‘왜 한국의 아이들은 대중교통을 타면 울까? 유럽의 아이들과 생래적으로 다르기 때문일까?’ 그는 문화를 그 답으로 지목했습니다. 아이가 울어도 여유있게 바라보며 그 아이의 부모를 지지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대중교통에 익숙한 아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어디가나 아이는 아이일 뿐이죠. 생각해보면 자녀양육은 사회공동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정의 확장으로서 교회’는 교회성장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아닙니다. 교회가 걸어갈 방향입니다. 방향이라는 말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말입니다. 통합예배를 드리면 떠드는 아이가 있겠죠. 익숙해지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겨우 정착이 될라치면 새로운 개구쟁이때문에 엉망이 될 수 있겠죠. 가정 중심의 교회는 그 모든 것을 기쁘게받는 교회입니다. 여유가 있고 넉넉한 교회입니다. 아이들의 울음 소리로 방해 받는 것을 감내합니다. 자녀들을 다 키운 부모님들은 그 모든 불편을 환영함으로 교회의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녀의 신앙교육은 교회공동체가 하는 것입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함께 교회의 모든 자녀를 기다리고, 격려하고, 교육하는 관점이 ‘가정의 확장으로 교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