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회장/슬로푸드의 힘
2014. 3. 20. 오전 10:13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30).
현대음식의 문제점중 하나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생기게 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규격화된 제품이 아니면 상품이 되지 못합니다. 예컨대 맥도날드의 프렌치프라이는 일정크기의 감자만 사용하는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감자는 음식물쓰레기가 되기도 합니다. 음식물쓰레기중 상당부분은 잔반인데, 잔반은 음식을 많이 하거나 많이 시켜서 남기기 때문에 생깁니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의 경우 반찬 가지수가 많아 잔반이 많이 생깁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자원의 낭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처리 비용을 늘어나게 하고, 또 완벽한 소각이나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환경에도 문제를 야기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의 가치를 낮춥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관련하여 붓다정토회에서 시작한 빈그릇운동이 주목됩니다. 이 운동은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성공적으로 확산되었고, 요즈음은 환경부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빈그릇운동은 단순히 음식물 잔반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아낀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음식이 부족해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지나친 생산으로 인해 야기되는 땅과 물의 문제를 완화시키는데도 이바지합니다. 가정, 학교, 식당, 급식소 등에서 빈그릇운동이 확산되면, 먹을거리 생산과 관련된 자원을 아껴 지속가능성에 기여합니다. 또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지구온난화, 지구환경의 파괴를 완화하는데도 기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