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회장/슬로푸드의 힘
2014. 3. 14. 오전 6:59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24).
세계시장을 위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먹을거리가 세계시장에서 유통되는 현재의 푸드시스템은 문제가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영양실조에 놓여 있고, 농민들의 설자리를 빼앗고, 땅과 물을 파괴하고 있고, 식품안전에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식량체계가 식량체계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어푸드의 저자 오랜 B. 헤스터먼은 현재의 식량체계를 고장난 것으로 보지만, 이 식량체계는 먹거리의 특성에 기초하지 않고, 이윤에 기초해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식량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해야 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연결된 가운데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가 지역수준에서 이뤄지는 식량체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먹을거리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식량체계가 자리해야 합니다. 식량체계를 바꾸는데, 생산자와 소비자의 능동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고, 교육에도 참여하고, 음식운동도 함께 해야 합니다. 능동적 참여만이 변화를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