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회장/슬로푸드의 힘
2014. 3. 16. 오전 9:07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26).
지난 3월 8일과 3월 9일 불교박람회에서 정기학술 심포지엄의 주제로 사찰음식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찰음식의 의의를 다루었고, 사찰음식이 우리 시대의 건강문제, 환경문제, 먹거리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토론자로서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절을 중심으로 스님과 신도들이 사찰음식을 먹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사찰음식을 먹게 하려면, 농업을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농업에서 제대로 된 식재료를 공급해야, 생명력을 가진 땅에서 깨끗한 공기와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은, 제대로된 식재료의 생산이 있어야 사찰음식의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 이렇게 하는 데는 지금 농민들의 힘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민들이 공동생산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꼭 사찰음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좀 더 신선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려면, 가까운 곳에 있는 농업이 중요한데,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은 지금 빈사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먹으려면, 다른 무엇보다 농민들이 절망에서 벗어나 온전한 농사를 짓도록, 격려하고, 힘을 보태야 합니다. 농민을 제대로 예우하지 않고는 온전한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농민 없이 온전한 농업 없고, 온전한 농업 없이 온전한 먹을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