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여기저기 조금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려다 보니
누렇게 색바랜 케케묵은 A4종이 한장 "가을의 기도"가 있네요
"가을" 얼마나 쓸쓸하면서도
가슴설레는 아름다운 시어인가!
...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지독한 무더위와 태풍으로 우리의 삶이 피폐해지고
815집회가 몰고온 코로나로 전국민이 전국토가 몸살을 앓던 지난 여름은
어느새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모습을 감추고
산골짝 양지바른 곳에 구절초 쑥부쟁이가 만발하기 시작했다
1003집회가 심각하게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빵빵거리는 소음과 매케한 매연과 미세먼지 속에서도
도로변에는 고독한 향수를 달래주는 은행열매와
하늘을 담고 있는 형형색색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도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의 섭리
아직까지는 그 진리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아서 좋다
앞으로도 살아가야할 후손들도
그 섭리안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간절한 바램.................
첫댓글 WOW~
멋진 詩 한편을 보는듯 하네요.
글 쓰신대로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건만,
우~찌 俗世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네요.
암튼,
산행하기 좋은 계절임에는 분명한듯 하네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어 답사의 길 完成 하시길~
추석연휴 곰배령도 가시고 바쁘게 보내신 것 같아
심히 보기 좋습니다
ㅠㅠ 나는 테니스엘보 때문에 팔을 못쓰고 병원도 문닫아 못가고
그렇게 방콕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격려에 힘입어 테니스엘보가 치료되는대로
산줄기답사 시작해야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