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육에서 산맥과 백두대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 서론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산맥은 산맥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제 산맥이란 연결되어 있어야함에도 그렇지 못한 산지들을 우리는 산맥이라 배우고, 또 말하고 있다.
여기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산맥의 개념을 알아보고 우리가 현재 중등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는 산맥이 올바른 것인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흔히들 우리 나라 산세의 흐름은 산맥과 일치한다고 알고 있다. 함경 산맥, 태백산맥, 차령산맥, 소백산맥 등 14개의 산맥이 있고, 이들이 "한국, 중국, 랴오둥" 세 방향으로 분류된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우리 나라의 산을 돌아본 사람이면 이 산맥들이 실제 산줄기의 흐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노령산맥을 종주 하겠다고 속리산에서 운장산으로 가려면 금강이 앞을 가로막는다. 소백산맥을 이루는 지리산과 백운산 사이에는 섬진강이 도도히 흐른다. 서울․경기 지방에도 북한산 등 산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무소속으로 되어 있다. 국어 사전은 "산맥"을 "뻗어 나간 산의 줄기"(우리말 큰사전, 어문각),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새우리말 큰사전, 삼성출판사)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가다가 끊기고, 강이 튀어나온다. 우리 나라의 산맥은 1900년대 초 일본 지질학자들이 땅 밑의 지질 구조선에 따라 분류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질 구조에 따른 산맥이라는 개념도 유용하지만 교과서나 사전이 "산맥"을 "산줄기"와 같은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지표상의 흐름을 실제와 다르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산세를 분류해온 체계를 다시 찾아내고 이에 따라 우리의 지도를 다시 작성해 사용하는 움직임이 최근 지도 제작자와 산악인들 사이에 일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 전통적 분류 체계는 실제 산세의 흐름뿐 아니라 역사 인문․사회 현상, 경제 활동 등의 지역적 분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학계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 본론
1) 백두대간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전통 지리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백두대간은 이 땅을 동과 서로 크게 갈라놓은 산줄기의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산줄기는 각각 1개의 대간(大幹)과 정간(正幹),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인식되었다.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갈라진 산줄기는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 지었다. 동해안,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을 양분하는 큰 산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그로부터 갈라져 각각의 강을 경계 짓는 분수산맥(分水山脈)을 정맥이라 하였다. - 이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이 곧 분수령이다. 따라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이라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조선 초부터 지도상에 반영되어 왔으며, 18세기 지리학자인 여암 신경준의 영향을 받은 이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경표』에서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 이후 19세기에 고산자 김정호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대동여지도>는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지도라 할 수 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쪽으로 흐르다가 태백산 부근에 이르러 서쪽으로 기울어 남쪽 내륙의 지리산까지 이르는 거대한 산줄기로, 이 땅을 대륙과 이어주는 뿌리이자 줄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총 길이는 1625여km이며, 백두산과 지리산의 사이에 북쪽의 2000m급 고봉들과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속리산, 덕유산을 품고 있다.(우리가 배웠고 우리의 자손들이 배우고 있는 지리 지식에 따르면 마천령 산맥 일부-함경산맥 일부-낭림산맥 일부-태백산맥 일부-소백산맥 일부를 잇는 선에 해당) 이 가운데 남한 구간은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약 690km에 이른다.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 되어 각지의 언어, 습관, 풍속 등과 부족국가의 영역을 이루었고, 삼국의 국경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행정경계가 되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자연스러운 각 지방의 분계선이 되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이 땅의 지세(地勢)를 파악하고 지리를 밝히는 근본이 된다.
현재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은 199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열기로 대부분이 답사가 되어 많은 자료들이 쌓여 가고 있다. 학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간에는 1326종 식물과 희귀 야생동물들의 살고 있어서 꼭 보존해야 할 생태계의 보고라 한다. 이렇게 쌓인 자료와 조사를 바탕으로 한 여러 환경 단체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정부 부처(환경부, 건설부 등)에서도 생태의 보존과 보호에 우선적인 배려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2) 산맥과 백두대간은 어떻게 다른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백두대간은 지리상의 인식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고, 태백산맥은 지질상의 지식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땅 속의 지질구조선을 눈에 보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백두대간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지리 개념(산경도)과 고토 분지로의 「조선 산악론」에서 비롯된 산맥개념(태백산맥으로 대표, 현재의 지리 교과서)은 다음과 같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 백두대간(산경도 )
1) 땅 위에 실제로 존재하는 산과 강에 그렸다.
2) 산경은 산에서 산으로만 이어지고
3) 실제 지형과 일치하는, 지리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선이다.
* 태백산맥(산맥도)
1) 땅속의 지질구조를 기준으로 그렸다.
2) 산맥은 강에 의해 여러 차례 끊기고
3) 실제 지형에 일치하지 않는, 인위적(지질학적)인 선이다.
우리나라의 산맥에 대한 연구는 20세기 초에 일본 지질학자 고토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산맥은 내용면에서는 지질학적인 것이지만 인간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리학적인 것이기도 하다.
다만 지리학계가 비판에 휘말리게 된 것은 산맥이 주로 지리교육에서 다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리교과서의 산맥이 비판을 받는 까닭은 산경표의 산줄기와 달라서가 아니라 불합리하게 설정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설정된’ 산맥이 현실과 부합한다면, 이를 부인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3. 결론
현재 우리 교육 현장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산맥은 위에서 살펴 본 봐와 같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 이는 1990년대에 한국의 모든 산과 강을 종단하려는 팀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그리고 또한 현재 백두대간에 관하여 많은 연구와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산맥을 연결되어진 하나의 산들로 표시한 지리 교과서는 사실과 왜곡되었다.
이는 지적 능력이나 인식 능력이 아직 미약하게 발달한 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한국 지형을 이해시키고 국토를 이해하게 하기 위하여 그러한 산맥 지도를 교과서에 삽입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학생들이 국토에 대한 애착과 이해를 위해 현실과 동떨어진 지식을 인식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까지 전통적인 우리의 백두대간이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 한 번도 우리 손으로 이 땅을 제대로 조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교통과 통신 시설이 너무나 보잘 것 없던 시절, 말을 타고 다니며 100년 전 한 개인이 조사한 지질 구조가 현재에도 그대로 이 사회에 통용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고또분지로)은 이 땅을 식민지로 만드는데 기초 자료를 수집하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백두대간을 살리는 일이 비단 이름을 하나 바꾸고 안 바꾸고 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조상들이 이 땅을 바라본 관점에서 현재의 개발과 보존에 대한 지혜를 얻어야 한다. 또한 우리 손으로 이 땅을 다시 답사하고 조사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되살려 후손들에게 정신적으로도 부끄럽지 않을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 모두의 중심에 백두대간이 서 있다. 그러기에 현재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잘못된 산맥은 하루 빨리 백두대간으로 바꾸어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토 인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잘 정리된 글 읽고 공감합니다.
제가 산만하게 숙지한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잘 정리된 글입니다.-조진대
제가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게 공부였습니다
ㄱㄴ부터 착실히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내용감사하고 힘껏응원하오니 힘내세요.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역사가 예전 학교다닐때 배웠던게 잘못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학생들이 우리의 뿌리를 알수 있도록 열심히 방문하고 참여하겠습니다.
ㅎㅎ 고맙다
같이 한번 뜻을 이루어보자구나
태백산맥은 없다
뜨겁게 공감합니다.
공감한바를잘정리해주셨습니다
자세히 한글자씩 읽다보니 너무나 공감되는 내용이네요. 우리 자식부터 알려야겠습니다.
사실 백두대간 태백산맥의 차이를 이 글을 읽고 저도 알았거던요.좋은 내용 감사하고 널리 알리도록 조그만 보탬이 되겠습니다.
공부 많이하고갑니다
고맙게 읽고 갑니다.
많이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