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휘몰아치는 분노와 억울함이 소리를 잡고 더 할 수 없는 감정으로 겨우 입밖으로 울음속에 나온 이 말이 저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생존자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고 있을까요? 우리의 선입견과 판단으로 혹은 지금까지 계속되는 사회의 통념으로 피해생존자들의 말을 재단하고 있는건 아닌지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있어서는 안되는 폭력을 당한 이들의 분노와 고통을 들어주십시오. 그저 들어만 주십시오. 말없이 잡아주는 손이 당신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당신은 이런 고통을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폭력은 피해자가 괴로워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가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으로 괴로워해야하고 반성과 회한속에 일상을 다시 점검해야하는 가해자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더 이상 억울한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우리사회가 성폭력피해를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적극적 동의가 없는 성적 언동은 동의가 아닙니다. 피해생존자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전에 가해자에게 상대방의 동의를 구했는지 먼저 묻고 어떻게 동의가 이루어졌는지, 어떤 행위를 동의라고 판단했는지 물어야하지 않을까요?
상담소에 울리는 전화소리에 다시 마음을 잡고 전화기 너머 그 울음섞인 소리에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당신이 고통받아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