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울면 해결해 주나요?
아이들 장난감이 즐비한 곳에서 한 아이가 떼를 쓰 며 바닥에 앉아 울고 있다. 부모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 에 신경 쓰며 아이를 달래느라 난감해하고 있다. 예전에 아이와 백화점 장난감코너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날은 가족이 외식을 하고 아이와 함께 영 화도 볼 계획이었다. 예약시간이 남아 백화점 쇼핑을 했다. 그러다 아이가 구경하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일이 벌어 졌다. 꼼짝도 안하고 그것을 사주지 않으 면 울음도 그 치지 않을 기 세였다.
우리는 그 날의 계획을 모두 접고 집으로 돌아가며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그까 짓 것 사줄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였다. 아이와 쇼핑을 해도 무작정 떼를 쓰고 울며 사달라 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울어서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있다. 말을 못하 는 영아기는 울음이 표현방식이다. 그리고 배고프거 나 아프거나 다쳤거나 놀라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경 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울음을 습관 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단체생활에서는 또래들과 놀다가 자신을 살짝만 건드려도 때렸다고 말하며 운 다. 미술활동을 하다가 친구들이 빨리한다고 울기도 하고 잘 되지 않는다고도 운다. 화장실을 간다고 말하면서도 운다. 어떤 아이는 밥 을 먹다가 친구들이 다 먹고 도시락을 정리하면 울어 서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신발을 신다 가도 신발이 신어지지 않는다고 운다.
화장실을 간다고 말하면서도 운다. 어떤 아이는 밥 을 먹다가 친구들이 다 먹고 도시락을 정리하면 울어 서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신발을 신다 가도 신발이 신어지지 않는다고 운다. 아이들은 빠르게 할 수 없는 행동들이 있다. 그래서 도와주기, 기다려주기, 시간을 넉넉히 주기,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주기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유독 울어서 해결해 보려는 아이들이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정에서는 식사하기, TV보기, 옷 입기, 정리하기, 씻기, 학습활동하기 잠자기 등 여러 이 유에서 아이들이 울음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고 작은 상처만 받아도 관심을 주어 심리적 의존성을 강해지게 만든 것이다. 더 나아가 아이는 울거나 소변을 보거나 하면서 스스로를 위험 상황에 빠트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부모나 어른을 조정할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된 것 이다. 아이가 우는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화내 지 말고 ‘무반응 요법’을 활용하자. 무관심을 보여 자신 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 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속상했구나, 슬펐 구나 등) 이해해주며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 도록 유도하자.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울지 않고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여 그 행위가 강화될 수 있 도록 하자. 아이들에게 기다려주는 여유로움을 보여 바른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자.
글_ 박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