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첫 순교자 윤봉문 요셉 복자가 은거생활을 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던
거제도 일운면 지세포리는 성지로 개발되었고 윤봉문 요셉의 순교신앙을 전해주고 있다.
지세포항구는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작지만 항구로서 최적의 조건을 구비하였다.
산자락이 바다로 돌출되어 파도를 막아내고 반대편 산자락이 호미처럼 파고들어 거센 파도는 접근할 수조차 없다.
항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뒷산은 윤봉문 요셉 순교자 묘역으로 성역화 되었다.
삼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굵고 선명한 초록색 대나무가 촘촘이 자라면서 대나무 숲을 만들었다.
이 숲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바치면서 윤봉문 요셉의 순교신앙을 묵상하도록 하였다.
특별히 복자의 묘지에 이르니 특별한 십자가가 순례자들을 맞아준다.
묘지 앞에는 죄인들 목에 씌웠던 널찍한 송판을 사선으로 세우고 세 개의 십자가를 넣었다.
가운데 십자가는 예수님, 오른쪽 십자가는 우도, 좌측은 좌도의 십자가를 형상화 하였다.
죄인도회개하는 순간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어 낙원에 이른다는 성경 말씀을 들어 구원의 현재성을 알려주고 있다.
오른쪽 십자가는 예수님 십자가와 겹쳐 있도록 하였다.
윤봉문 요셉의 가계도를 보자.
홍씨 할머니는 두 자식을 잃고 두 명의 손자와 살면서 세례를 받았다.
윤성우 스테파노, 윤사우 스타니슬라우는 혼인하였으나 형은 자식을 두지 못하였다.
윤사우 스타니슬라우는 큰 아들 윤경문 베드로를 형의 양자로 입적시켰으며 둘째 아들은 윤봉문 요셉이다.
병인박해로 신앙생활이 어려워지자 대마도로 가려고 거제도로 가기로 하였으나 각자 떠나서 은거생활에 들었다.
윤사우는 붓대에 교리문답서를 넣고 다니면 전교하였으며 진목정에 살던 진진보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진진보는 자신의 딸 진순악 아녜스를 윤봉문에게, 주관옥의 딸 주또금 아델라와 혼인시켜서 사돈관계를 맺었다.
당시 복음은 인𐄁친척관계와 사돈관계를 통하여서 계속 전파되었으며 이는 온 가족이 순교하는 상황을 가져왔다.
거제도 땅은 홍씨 할머니 두 손자와 두 명의 증손자에 의해서 복음이 전파되었으며
윤봉문 요셉은 체포되어 진주감영에서 37세의 일기로 참수되었다.
그는 체포되었을 때 “부모처자 다 변해도 천주를 믿는 마음 변치말자” 라고 혈서를 써서 교우들 신앙을 독려하였단다.
세상사람 다 변해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느님 밖에 믿을 게 없음을 만천하에 알려낸
윤봉문 요셉 복자의 순교신앙을 되새기며 나의 길을 걸어가라고 오늘 지세포성지로 부른 거다.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 하시네” 라는 성가가 귓전에 온 종일 맴돌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