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세례 받으면 죽거나 살거나 천주교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는 구산성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순교신앙이다.
경주 김씨들의 집성촌이었던 이곳은 지형이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하여 구산이라 불렀단다.
그러면서도 성인 김성우 안토니오 가족 아홉 명이 순교하여 진짜 묘가 있다.
신자로서의 생활을 질책하는 십자가가 나를 괴롭혀왔다.
성인의 삶 전체를 대변하는 사방으로 번져나가는 ‘복음전파의 십자가’ 동생 김만집의 ‘나의 주님 십자가’
동생 김문집의 ‘끈기의 십자가’ 조카 김성희의 ‘치유의 십자가’ 조카 김경희의 ‘성령의 십자가’
조카 김윤희의 완덕의 십자가, 조카 김차희의 증거의 십자가, 순교자 최지현의 ‘회개와 인내의 십자가’
심칠여의 ‘주님의 머슴 십자가’ 아홉 개가 끈으로 두른 기둥 위에 매달려 있다.
이 십자가들은 모두 순교자들이 살아왔던 순교신앙 영성표시이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분들이 묵언으로 전해주는 메시지는 십자가 이름에 고스란히 들어났다.
구산성지 성모님은 요한묵시록에 드러난 12개의 별의 화관을 쓴 성모님이다.
12개의 구멍으로 바라보면 성모님 얼굴에 와 닿는다. 묵시록을 묵상하도록 이끄는 성모님이다.
성당 제대는 조선시대 구산마을 사람들이 지게에 지고 날랐던 새우젓 항아리를 전면에 배치하였다.
당시 씨족마을 역사를 드러내도록 만들었다.
성지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신부님은 당시 신앙성조들의 영적독서 <신명초행> 30가지 주제를 풀이하여 주었다.
‘평상성총’을 풀어주면서 순례자들의 삶을 방향을 제시하여 주었다.
평소에 가져야 할 성스러운 은총은 인간 습성처럼 항상 맑은 영혼으로 빛나는 빛나야 한단다.
인간의 행위를 도와주는 은총이 아니라 늘 인간의 마음 속에 간직할 수 있는 은총이다.
인간의 삶을 좌우하며 올바른 하느님의 자녀로 살도록 이끄는하느님의 강력한 힘이다.
묵상기도를 통하여 하느님 곁에 머물며 하느님과 가까이 사귐이다.
이를 성 김성우 안토니오는 ‘사생간 천주교인’으로 보여주었다.
신명초행에서 22번째 주제였던 평상성총은
김성우 성인이 살았던 살아서도 천주교인이요 죽어서도 천주교인임을 드러내는 삶이다.
하느님을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다.
평상성총에 머물기 위함이다.
성인께서 순교를 통해서 후세 신자들에게 이를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우린 돌아서면 인간의 일곱가지 죄에 바져든다.
이를 예방하는 길은 평상성총의 길에 나아가는 거다.
구산성지는 이를 가르쳐주려고 우리의 발길을 잡아맸던 거다.
<2018. 10. 21 의정부교구 성지순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