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마산교구 순례 때는 3분 순교자의 묘를 방문하는 순례여정이었다.
이번에는 부산교구와 마산교구를 아우르는 순례길을 떠났다.
밀양시 하남읍에 있는 명례성지는 복자 신석복 마르코 생가가 있던 곳이다.
사적지 성지로 성역화 되어서 신자들의 순례지로 다시 태어나야 할 생가 터가 축사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터를 매입하여 성지성당을 건축하였다.
회색빛 시멘트외벽이 햇살을 받아 빛난다.
외부에서 보면 성당건물이라고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이다.
아무런 의미없이 만든 게 아니다.
이 대목에서 복자 신석복 마르코 순교자의 삶을 찾아야 한다.
순교자는 누룩과 소금을 파는 행상을 하며 살다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하고 복음선포의 파수꾼이 되었다.
소금행상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비밀리에 복음을 전하며 살다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순교의 길을 걸었다.
순교의 순간 집안사람들에게 “나를 위해 한 푼도 포졸들에게 주지마라.
나를 놓아준다 해도 다시 천주교를 봉행할 것이다.” 라고 하면서 순교하였단다.
복자 신 석복 마르코의 신실한 믿음은 주변에 복음의 씨앗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였던 거다.
마태오복음 5장 예수님의 산상수훈설교에서 계속되는 말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그 분은 살았던 거다.
평소 소금행상을 하였기에 그는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복음말씀을 확실히 믿었던 분이다.
생가 터에 건립된 명례성당은 소금동굴을 형상화 한 거다.
소금 동굴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좌우의 벽은 암염으로 이루어지고 천정에서는 소금이 햇볕에 녹아서 흘러내리다 응고된 것 같다.
천정에는 12개의 창이 있어 자연채광을 이루어낸다. 12사도를 상징하는 채광창이다.
아래쪽에도 쪽 창문을 길게 내어 태양의 각도에 따라 빛이 스며들게 하였다.
십자가도 은빛을 띠는 작고 가냘픈 십자가로 제대 뒤편 한쪽 모퉁이에 채광창을 통해 빛을 받으며 드러난다.
동유럽을 여행할 때 보았던 폴란드 비엘리치카 지하 소금광산을 기억나게 한다.
소금광산의 하이라이트는 소금성당이 아니었던가.
명례성당은 마태오복음 5장을 묵상하도록 이끌어준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한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는 말씀으로 순례의 길을 이끌어주었다.
그래 소금은 짠맛을 유지해야 하며 빛은 사람들 앞을 비추어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세상 여행을 마칠 때까지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함을 일깨워준 하루였다.
<2019. 3. 16 마산교구 명례성당 순례>
첫댓글 가까이지내던후배의궈유로처음성지를찾았을때는막서에소를키우고있어냄새가났는데그후몇번가면서변화발전됭니가는모습을보거되어너무나기뻤습니다
곤경에도굴하지않고신앙을증거하고지키다순교하신복자의뜻을받들어잘살아야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