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보내고 봄이 오는 길목에도
회원님들의 건강과 문운만리를 기원합니다.
포에트리 슬램poetry slam 이란 단어를 생각해봅니다.
1984년 미국 시키고에 마크 스미스에 의해 처음 고안되어 1986년부터
그린밀재즈클럽에서 주최 하기 시작하고 국내에서는 2011년 박하재홍에 의해
<낭독의 두드림>이란 주제로 개최 되기 시작한 포에트리 슬램은 자신이 쓴 자유시를
역동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낭독회 또는 즉흥적으로 문장을 짓고 랩의 라임처럼
운율이 극대화 되기도 하는 언어의 기술과 역량으로 말하는 예술장르입니다.
담론과 낭창 랩과 낭독이 어우러지는 우이시낭송회는
일찌기 1987년부터 한 달도 결 월 없이 매월 개최하여 오늘날 국내에
매우 활성화 되어 있는 포에트리 슬램의 선구적 역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詩는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담론의 주제와 함께 개최하는 제 368회
우이시낭송회에 우리시 회원님, 시 낭송가.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동참 하시는 한 분 한 분의 말씀이 모두 정답이 될 것입니다.
잠시 탈 세속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분들과 따듯한 우의를 다지면서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우이시낭송회의 주인공이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 368회 우이시낭송회
일시 ; 2019년 2월23일(토요일) 오후 3시 - 5시
장소 ; 도봉도서관 4층 시청각실 (우이동 솔밭공원 맞은편, 02) 6714-7425)
찾아오시는 길 ; 자동차 ㅡ 서울시 도봉구 삼양로 556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수유역 하차 -3번 출구 - 버스 120번 153번 -
덕성여대앞 하차 100미터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우이 경전철 환승 -419민주묘지역 하차 -
도봉도서관 쪽으로 직진 150미터
6호선 보문역에서 우이경전철 환승 - 419민주묘지역 하차
1호선 신설동 역에서 우이경전철 환승 - 419민주묘지역 하차
연락처 ; 임채우 이사장 - 010-3112-9094
오명현 사무국장 010-5743-8900
김혜천 시인 - 010 3614-8508
2019년 2월 11일
(사)우리詩진흥회 낭송위원장 김혜천
나만의 이야기와 시
외사촌 언니께
민문자
오늘 언니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어느새 팔순의 문턱이 코앞이네요
세월의 흐름 가늠키 어렵습니다
흙먼지 풀풀 나던 신작로에
질주하는 자동차 무서워
안전한 갓길로 나를 배려하면서
위험한 차도로 걷던 언니
초등학교 등굣길 추억이 아롱지네요
언니 오빠 있는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는데
다행히 외사촌 언니 한 분이 있어
어릴 때부터 늘 언니의 보살핌을 받아 행복해요
처녀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집으로 시집가는
언니가 무척 안타까웠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농의 소유자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근면한 형부와 언니는
자녀들도 잘 길러 고향에서 존경받으며 사시지요
해마다 늦가을에 언니가 보내주는
택배 보따리 풀어보면 고향이 확 안겨왔어요
쌀 찹쌀 엿기름 알밤
노령의 언니와 형부가 농사지은
여든여덟 번도 더 손이 갔을 알곡들
늘 가슴 뭉클했어요
덕분에 좋아하는 식혜로 더운 여름도 잘 보냈지요
이제 그만 보내셔요, 노구에 탈날까 걱정입니다
언니
오늘은 제가 모처럼 광어와 우럭회를
인천 출발 청주 도착하는 고속버스 편에 보냅니다
인천에서 한 시간 사십 분이면 고속버스가 도착하오니
메시지대로 고속버스터미널에 가셔서 찾으세요
저녁때 자랑스러운 오 남매 가족 모두 불러
마당쇠 퀵서비스
민문자
마당쇠 어디 있느냐
예이, 마님 여기 있습니다
오늘이 마침 우리 언니 생신날이다
소래포구에 나가서
싱싱한 횟감과 매운탕거리 포장해서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언니 댁에 냉큼 다녀오너라
이 봉투에 네 노잣돈까지 넉넉히 넣었다
예, 마님 다녀오겠습니다
저녁 찬거리이니 늦지 않도록 해라
예, 마님
마당쇠 초고속 발틀을 달고 달려 나간다
두 시간도 안 되어
언니로부터 생선 선물 잘 받았다는 전화가 왔다
나는 마당쇠가 있어 사람 노릇 하고 산다
고맙다 마당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