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시국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온양온천역광장에서도 아산시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19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도 시민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민들은 “국민과 아산 시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퇴진을 명령한다”고 외치며 이날 오후 5시 무렵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으로 모여든 아산 시민 150여 명은 온양관광호텔 사거리와 온궁로를 지나 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광장으로 합류하고 있는 시민들.
행진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광장의 시민들과 합류한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아산시민비상행동’이 준비한 양초 500개는 일찌감치 동이났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에서 박근혜 정권을 성토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수능을 마친 한 여고생은 “고교시절 내내 박근혜 정부와 함께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수학여행도 못갔고, 역사공부 좀 하려고 하니 국정화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으면서, “광화문에서 퇴진을 요구한 100만 명의 목소리에 박 대통령은 빨리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순천향대학교 남학생은 “4.19와 87년 6월 항쟁을 통해 힘들게 얻은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복기왕 시장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발언대에 올라 박근혜 정권에 쓴소리를 가했다.
특히 복기왕 시장도 발언대에 올라 “오늘은 시장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왔다”며 “사실 시정 책임자로서 시국과 관련된 발언이 쉽진 않다. 정치적 입장이 있음에도 시민들을 ‘편가르기’ 한다는 시각 때문에 발언을 자제했는데 어린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오는 지금의 현실에서 더 이상 숨어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세대가 불렀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학생들이 다시 부르는 마음은, 임금과 대신이 없어도 나라를 지켜왔던 민초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격려하며, “다른 사람이 이런 죄를 졌으면 진작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부끄럽지도 않은지 검찰조사에 협조하겠다고까지 하고 지금에 와서 발뺌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집회는 궂은 날씨에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어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나서서 국가를 바로잡는다면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주권자로서 그 자리에 있으면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럼 지금의 흔들림이 더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지탱하는 역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시민비상행동 최만정 공동대표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민주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드린다”며, “유권자인 국민이 실질적인 주인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산시민비상행동은 오는 23일 오후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2차 촛불 집회를 개최하고, 26일은 서울 광화문에 집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