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파주교육장과 관내 11개 학교 학부모회장들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기사링크 : http://www.pajusidae.com/archives/news/8173)
기사를 읽고 느낀 바가 있어 한 마디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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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회장의 임기 1년이 짧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의하실 겁니다.
업무 파악하고 나면 한 학기가 훌쩍 지나가죠...
교육장의 임기 2년은 그보다 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위 학교 학부모회장에 비해 지역을 파악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관장하는 업무의 범위도 훨씬 넓습니다.
어떤 방향을 가지고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실행하기에 충분한 시간도 아닙니다.
이런 환경은... 종종 핑계로 작용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어떤 사업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핑계지요.
임명되어 오는 자의 한계, 임기의 한계 등이 있어서 어렵다는 문제(를 빙자한 핑계)가 발생합니다.
그냥 있는 시스템을 무리없이 돌리는 것, 그리고 소소한 민원이나 처리해 주는 것, 임명자인 교육감의 의지와 정책을 홍보하고 따르는 것... 정도지요.
지역의 특색에 맞는 혁신이나 발전 같은 기대는 접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교육의 분권이 진행되어, 교육부의 권한이 일부 교육청으로 넘어 왔고, 단위 학교의 자치를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다음 단계로, 교육청의 권한이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대폭 넘어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특색, 지역의 요구사항은 지역이 가장 잘 압니다.
경기도 전역을 범위로 하는 경기도교육청은 잘 모릅니다.
지방 자치가 필요한 것처럼, 교육도 지원청 단위로 자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위 학교의 자치를 제대로 지원하려면, 지역의 교육사업을 제대로 전개하려면, 교육장을 2년 임기 임명직이 아닌 4년 임기 선출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광역(경기도지사)-기초(파주시장) 선출하듯,
경기도교육감-파주교육장 선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공약에 교육장 선출제가 있었습니다. 교사단체인 교총에서도 교육장 선출제를 주장했었고요.
소위 진보나 보수나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교육장 직선제가 공론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원청이 학부모 연수를 기획할 때는, 학부모가 참여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시스템화(학부모 참여 교육기획위원회 구성)하자는 의견... 별로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학부모의 요구와 동떨어진 연수가 매년 진행되는 것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교육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년 내 그것 하나 못하고 임기가 끝나갑니다.
간담회에 나온 내용, 얼마나 개선될지 회의적입니다.
지난 시간, 여러 명의 교육장들이 파주를 거쳐가면서, 우리에게 준 교훈입니다.
"임명직 교육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간담회 빼고...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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