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파주교육포럼 개최의 취지]
(행사 소개 : http://cafe.daum.net/pajusangsang/gAHJ/9)
경기도교육청과 파주교육지원청, 그리고 각 초중고 단위 학교들은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고, 교육의 혁신(민주적 학교운영, 윤리적 생활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을 말하고 있다.
파주시는 지금 혁신교육지구를 준비 중이고, 학부모와 시민 단체들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자율성, 창의성 등이라고 말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있으며, 학교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고 있다는 민주주의 지수를 측정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높은 점수가 산출된다.
학교는 구성원(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대토론회를 하고 있으며, 학생 자치회에 예산을 편성하여 학생들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교육의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학생들은, 불편한 교복을 바꾸어 달라고 청와대에 민원을 넣는다.
교복을 바꾸는 절차는 학교에 있는데, 학생들은 왜 청와대에 민원을 넣을까?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그리고 책임)과 그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절차를 알고 있을까?
현실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한 규정은 불편해도 무조건 따라야하는 불가항력의 것,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개선하려면 윗선(청와대)에 청탁을 넣어야 한다는 것. 즉 수평적 자치가 아니라 상명하달의 중앙집권식 정치 논리에 익숙해져 있다.
학생회 선거에서 나온 공약은 잘 이행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공약의 이행을 선생님에게 의존한다.
학생들은 학교 자치, 학생 자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 우리 교육이, 우리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교 내에 훌륭한 민주주의 시스템이 있다고 믿어왔다.
잘 안되고 있다면, 그것은 정보의 부족이나 구성원들의 미숙함이 원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번 파주교육포럼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 자체에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금 학교에는, 자율성도 창의성도 민주주의도 없다.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서서,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장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의 아이들마저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오늘 제3회 파주교육포럼을 통해서, 우리는 어른들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고,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여, 학생 자치 활동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들을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