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참사랑평화학교에서는 2019년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3박 5일의 기간동안 베트남 PET(베트남 평화 교육 여행) 활동을 하였다. 2019 베트남 PET는 베트남에서의 성지순례와 문화탐방을 통해 지금까지의 인류 평화를 위해 실천해온 지혜를 습득하고 평화세계를 만들어온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관광, 공산주의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서로 조사내용을 공유하면서 베트남 PET 준비를 하였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새벽 비행기를 타고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출발한 베트남 PET 첫째 날엔 맨 처음으로 하미마을에 갔다. 하미마을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에 참전한 한국 군부대, 청룡부대가 베트남 민간인 135명을 학살한 마을이다. 이 마을엔 하미마을 학살 사건에 대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는 위령비에 화한을 가지고 가서 묵념을 하고 위령비 주변을 청소 하였다. 위령비에 갔을 때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죄송함을 느끼고 있었다. 만약 하미마을 사람들의 입장이 우리의 입장이라면 분노와 억울함에 용서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어 죄송함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가득 찼던 시간이었다. 그 후, 우리는 코코베이의 프라이빗 비치에 가 바다를 구경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고 수영장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날 저녁 우리는 비밀의 사원 영흥사를 방문하였다. 베트남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불교의 사찰과 불상들을 보면서 베트남의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날 먹었던 베트남 전통 음식과 거리의 풍경, 길가의 야자수, 사찰 근처에 무리 지어있는 원숭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베트남에 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둘째 날, 우리는 아침부터 까오다이교와 다낭 핑크대성당에 방문하였다. 우리가 처음 접한 까오다이교의 눈이 그려져 있는 조형물은 강한 인상을 주었고 다낭 핑크대성당은 핑크색을 띈 독특한 성당이었다. 이렇게 까오다이교와 다낭 핑크대성당 그리고 첫째 날 갔던 영흥사와 같은 베트남의 성지를 돌아다니면서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종교의 자유에 대해 어느 정도 억압이 있지 않을까 했던 편견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베트남의 종교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우리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코코넛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았던 학생들까지도 좋아할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베트남의 바나산에 있는 유명한 바나힐 국립공원에 갔다. 이곳은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사람들의 휴양지로 1487M에 달하는 높은 국립공원이다. 우리는 버스와 케이블카, 기차를 통해 이동했지만 바나힐 국립공원은 올라가는 길도 내려오는 길도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 무거운 짐을 지고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를 만들기 위해 그 높고 위험한 산을 올라갔었다는 것에 그때의 베트남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셋째 날, 우리는 띵똥배를 탔다. 띵똥배란 식물을 엮어 소똥을 바르고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여 만드는 둥근 배이다. 우리들은 띵똥배를 타고 강위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묘기와 신명나는 노래, 춤을 볼 수 있었다. 그 후 맛있는 망고를 먹고 16세기에 사용되었던 상선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이안에 있는 올드타운에 갔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는 16세기 때 사용했던 건물과 물건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16세기 때의 건물에 상점들을 차리고 생활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우리가 베트남의 여러 곳을 이동하며 여행 가이드님의 설명으로 알게 된 것은, 베트남은 남, 북으로 긴 나라이기 때문에 지역 감정싸움이 심하고 언어 소통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미래의 남, 북이 통일된 대한민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우리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통일에 대해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넷째 날에는 참사랑평화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열심히 준비한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 구매와 포장부터 조를 짜서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연습하고 기초적인 단어들을 공부하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참사랑을 나눌 준비까지 여러 정성을 들인 활동이었다. 우리가 가자 연꽃마을 유치원에서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밝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5세, 4세, 3세 반 각각에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색종이로 꽃 접기, 아이들의 손바닥에 물감을 발라 나무 그림에 손바닥을 찍는 활동을 하고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업을 진행하였고 연꽃마을 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전달 된 것 같아 행복한 봉사활동이었다. 아이들에게 참 사랑을 나누고 오자는 생각으로 방문 했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과 힘을 받고 온 시간이었고 봉사활동이 끝나고도 계속 아이들 이야기를 할 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다. 이후, 우리는 오행산을 방문하여 불상과 사찰 등을 둘러보았고 한시장, 롯데마트, 야시장을 방문하여 기념품을 사고 베트남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였다.
우리는 3박 5일 동안의 베트남의 성지순례와 다양한 문화 활동,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차고 뜻 깊은 시간을 가졌고,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될 2019 베트남 PET를 잘 마무리하였다. 그냥 쉽게 듣고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길에서도 하나하나 우리들의 시각에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2019 베트남 PET는 앞으로 우리 참사랑 평화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미래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무사히 안전하고 즐겁게 베트남 PET를 마무리한 참사랑 평화학교 선생님들과 여행 가이드 분들 그리고 우리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글: 김정미 학생, 2019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