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포천에서 일 끝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강해, 억새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때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산정호수로
향합니다.
좀 늦은 시간이지만,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등로 주변에서 오뎅과 국물로
허기를 채우고, 오르니, 이쁜 단풍이 맞이해줍니다.
단풍은 붉디 붉고
명성산의 단풍도, 이제 한창입니다.
오를수록, 단풍은 그 빛을 잃어가고....
드디어, 억새밭에 이릅니다.
억새는 역광으로 빛을 받아야 멋진데, 해는 이미 저 능선으로 넘어가
늦게 오른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족하고..
억새는 살랑살랑 춤을 추고
마치 솜사탕처름 가벼워 보입니다!
이리 저리 배회하고
한폭의 멋진 풍경화!입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단풍과 억새를 다함께 즐겨야만, 이 가을! 보냄이
조금은 덜 아쉬워지는것 같아요!
억새밭에도 조금씩 어둠이 깔리고, 두 청춘 남녀는 계속 오르며, 수많은
추억을 남기고 있고, 이제 초입에 오른 또 다른 커플은 끊임없이 웃으며
조잘되고...억새는 제대로 감상하는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어둠속 억새밭에서 수많은 추억을 남기고 오겠죠?
내년엔 좀 이른 시간에 와서, 최상의 억새를 즐기면서 능선도 원없이 타봐야
겠습니다.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쁜 단풍은 낙엽지고, 황량한 겨울이 다가오겠죠?
배호의 "마지막 잎새"와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흥얼거리며
이 가을!을 의미있게 잘 보내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