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천 중구에서 한시간을 대기해야하고,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궁리하다, 몇번 가본 월미도가 떠 오르고....
잠시 갈매기와 노닐어봅니다.
평일이라 놀이기구는 잠시 휴점중이네요!
청라 근교의 이 길을 지날때마다, 인적이 없는 저곳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고
어느 하루 시간내어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길 건너엔, 이런 푯말이 보이고
조금 들어가니, 느낌이 오고...
양옆으로는 멋진 골프장이 펼쳐집니다.
드디어, 의문이 풀리고...
옛날엔 이곳에서 청자를 굽던 곳이나, 지금은 잡초만 무성합니다.
다시 돌아나오며, 골프장을 보나, 골프치는 사람은 보이지않고.....
요상한 욕심을 부려봅니다.
혹시라도, 로또되면 이곳을 사서, 내 왕국을 한번 만들어볼까?
지인들 초청해, 골프도 치고, 테니장도 만들고, 저녁엔 고급스럽게
파티도 열고, 이렇게 즐거운 상상을 펼쳐봅니다.
다시 돌아나와 보니, 박물관이 보이고
뒤쪽엔 청자를 굽는 화로가 있고
아마도 녹청자는 이런 모양이었던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테니스장에 가니, 운동 끝난후 전복회파티가 열린다하고,
평소엔 두 게임 정도만하는데, 술맛나게 한게임 더하고...
단골식당에서 호프 한잔하고나니, 정갈스럽게 다듬어논 전복회가 나옵니다.
그 정성에 반하고....
가끔씩 남도의 싱싱한 음식! 이벤트 해주는 기태씨가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소주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주가 좋으니, 술은 술술 넘어가고...
제법 취해,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낸후, 다시 테니스장에 오니, 어제 함께
술 마셨던 회원들은 아무도 나타나지않고....
일요일 일정을 빠르게 결정합니다.
북한산성 근처 효자동마을에 주차를 하고, 국사당쪽으로 들어섭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올해들어 가장 더운 날이라, 조금의 오름길에도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땀을 흘리자, 어제 마신 술의 독기가 다
빠져나가는것 같습니다.
드디어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쉬며, 입산주로 막걸리 한잔 합니다.
몸속으로 퍼지는 상큼한 맛이, 나에게는 보약인것 같습니다.
또 수없이 된비알을 오르며, 많은 땀을 흘리고, 드디어 전당대에 섭니다.
아주 예전에 몇번 올랐던, 상장능선이 펼쳐지고
뒤쪽엔 오봉과 도봉산의 주봉들이 자태를 뽐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압권은 이곳이고, 오늘의 목적지는 가운데 숨어있는
숨은벽능선입니다.
바쁠것도 없고, 스마트폰 라디오에서 '임백천의 라디오 7080'을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오른쪽은 한국에서 가장 사망사고가 많이나는 염초봉능선이고
좌측은 근육질의 악어능선입니다.
가운데 숨은벽능선 쭉 당겨봅니다.
다시 길을 잡고
조금 지나, 뒤돌아보니, 많은 시간 보낸 전망대가 보이고
멋진 암릉이 그 자태를 뽐냅니다.
숨은벽능선의 하이라이트는 이 빨래판입니다.
평소엔 여기서 산악훈련이 이루어지고, 선발 스파이더맨이 저 빨래판을
오르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이제 몸은 조금 지치고, 끊임없는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드디어 첫번째 계곡이 나타나고,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
너무 좋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많은 시간 보내며, 오늘 하루 멋진 산행!을 즐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