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학자 퍼스(Charles Peirce)는 인간의 지식획득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4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고집 -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냥 믿어버리는 것이다. 대개 개인의 선입견이나 편견이 이 경우에 속한다. 사주․관상․손금에 의한 예언은 어쩌다가 맞는 수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의 선택적 기억은 근거 없는 일반화를 유발하여 결국 개인의 편견을 더욱 고착시킨다.
둘째, 권위 -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이나 단체의 판단을 그대로 따라 믿는 것이다. 권위의 기준은 개인의 경우에는 위세, 학력, 덕망 등이며, 단체의 경우에는 그 규모, 사회적인 세력, 혹은 복잡한 용어와 통계 숫자의 사용 빈도 등이다. 이것은 매우 편리하긴 하지만 결코 참됨을 제대로 정당화하는 방식은 아니다.
셋째, 직관 - 어떤 명제의 옳고 그름은 자명하다는 합리주의자나 관념주의자들의 방식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직관이 서로 다를 경우에는 난감하다. 따라서 경험주의자들은 직관도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에 기초를 두고 있을 뿐이라고 믿는다.
넷째, 과학 - 이것은 지식의 근거를 신념, 편견, 가치, 태도, 감정 등과 같은 개인적인 요소보다는 그 개인 밖에 있는 객관적인 사실 - 관찰에 의해 공적으로 시인될 수 있는 것 - 에 두는 방법이다.
고집은 타성적이고, 권위는 의존적이며, 직관은 독단적인데 반해 과학은 ‘객관성에 준거하여 검토하고 끊임없이 자기수정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물리나 화학과 같은 특수한 학문 분야가 생산한 어떤 ‘지식’(내용,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그러한 지식을 만들어내는 어떤 ‘방식’(과정, 사고방식)을 의미한다고 보아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