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을 쪼아 먹는 새들을 쫓으려고 사람이나 동물 모양을 만들어 논밭에 세워 두는 허수아비를 생각해보십시오. 새들은 허수아비 근처에 잘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몇 호기심이 많고 용기 있는 새들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이 허수아비가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음을 깨닫고는 허수아비의 어깨 위에도 앉고, 허수아비 바로 옆의 농작물을 쪼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허수아비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던 새들은 아예 주변을 얼씬거리지도 못합니다. 우리도 두려움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나 자신의 소중한 것을 모두 내려놓고서 포기하고 좌절에 빠지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 p.32
로마제국 말기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말했습니다.
“인간은 높은 산과 바다의 거대한 파도와 굽이치는 강물과 광활한 태양과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경탄하면서 정작 가장 경탄해야 할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경탄하지 않는다.”
이 말은 산, 바다, 태양, 별 등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도 바로 우리가 가장 귀한 걸작품이라는 뜻입니다. ……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한 번 바라보십시오. 당신과 똑같은 얼굴,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당신뿐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보물입니다. 당당한 자신감으로, 가장 귀한 걸작품답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p.72~73
인생을 그때그때 알아서 주먹구구식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고 성인이 된다면, 어느 정도 인생사용설명서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온갖 고민과 시행착오와 학습을 통해 어렵게 만들어진 사용설명서를 전자제품의 사용설명서처럼 집 어딘가에 처박아 두지는 않았나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찾지 못했다면 아마 머릿속 깊은 곳에 잘 넣어두었을 겁니다. 잘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