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기계’라는 프레임은 지난 수십 년의 인공지능 역사를 주도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일반인의 접점 기능을 수행하기도 했다. 일상 속 인공지능이 중요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을 인간과의 대결 구도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용어의 대중화 단계를 넘어, 서비스의 대중화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 p.046
감성 AI의 승부처는 결핍의 충족에 있다. 사람의 표현 욕구를 수용해서 그 어떤 개입 없이 들어주고, 들은 것을 충분히 가공된 데이터 묶음(Data Set)으로 구축한다. 데이터 셋은 결핍의 충족을 위한 서비스의 근간이 된다. 어떠한 업체, 형태 등과 상관없이 서비스가 되는 감성 AI는 생존할 것이다. --- p.068
이른바 개인화 마케팅을 하는 것은 기업의 오랜 숙원이었다. 개인화 마케팅을 향한 기업의 열망은 최근 10년 간 세 번의 변곡점을 겪었다. 스마트폰의 등장, 센싱을 위한 사물인터넷, 그리고 고객 인식 및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이다. 대규모 고객 접점을 보유한 금융, 통신, 그리고 해외 소비재 업종에서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 p.093
세계적으로 OTT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을 보유한 미국이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며, 중국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별로 성장률 규모는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추세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영국의 미디어 시장조사업체 ‘Digital TV Consultancy’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OTT 매출은 270억 달러, 미국과 중국의 전 세계 OTT 점유율은 5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p.119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유 서비스가 활발히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기술의 발전, 스타트업 문화의 정착, 국가별 지원 정책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결핍’이다. 디지털은 본래 ‘결핍’된 곳을 예리하게 탐지해서 진입하는 성격이 있다. 모빌리티가 발견한 현실의 결핍은 도로, 교통, 주차 인프라의 불편함이다. 그리고 사업성이 나오는 디지털 비즈니스는 ‘결핍’을 명분으로 어느 순간 무섭게 치고 들어온다. --- p.160
이제 개인은 이 네 가지 요소에 따라 카풀을 판단할 때가 되었다. 즉 올바른 이용이, 올바른 창조를 만들 수 있다. 사회 혁신의 주체는 플랫폼이 아니라, 평범한 이용자다. 당신은 카풀에 동의하는가. 이용할 의사가 있는가. 사회적 카풀에 반대한다면, 내가 속한 곳에서의 카풀을 시도해보고 그곳에서의 규정을 개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 p.182
최근 디지털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들의 스핀오프는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대중문화의 스핀오프와 유사하나, 임직원을 회사 밖으로 독립시키는 형태를 띤다는 특이점이 있다.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사내벤처를 진짜 벤처로 만든다. 즉, 기업의 스핀오프는 회사의 임직원이 회사 안에서 새로운 회사를 만든 후에 최종적으로 독립시키는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 --- p.248
디지털이 변화시킬 모든 유무형의 서비스는 결국 적정 합의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는 기술의 채택, 옵션의 제공 수준, 세밀하게는 서비스의 제공 시간과 이용 가능 연령대에 대한 충돌까지 계속될 것이다. 2020년은 적정기술과 디지털 전환에 관한 적정 합의 수준을 찾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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