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네 가지 색깔
책 읽기는 글을 쓰는 과정입니다. 잘 읽은 책 한권은 삶의 마중물이 되고, 누군가에게 전할 말과 글이 됩니다. 이 책도 그런 길을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네 가지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쓴이는 독자란 무엇인가부터 물어봅니다. 2003년부터 블로그를 했으니, 벌써 14년이 넘는 동안 독자로 글을 써왔다는 점과 작가를 항상 꿈꾸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질문입니다. 조금은 까다로운 독자의 관점을 읽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두 번째 색깔은 글쓴이가 꾸준히 글쓰기에 관해 추구해왔다는 점입니다. 작가들이 글을 쓰는 관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화두처럼 던져지는 작가들의 글쓰기 관점을 곱씹어 자신의 생각으로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색깔은 작가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입니다. 글쓴이에게 작가와의 만남은 여러 불편함에도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기록하고 애정을 담아 표현한 내용은 작가의 진면목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합니다. 네 번째 색깔은 책 읽기의 과정이 삶의 과정이었다는 점입니다. 오빠의 죽음, 반려견의 가출과 종교, 결혼, 연애, 남성성 등 누구나 한번 쯤 거치게 되는 삶의 과정을 책과 함께 하며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을 서평집이 아닌 독서에세이로 강조하는 이유는 이렇듯 한 사람의 삶의 여러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면에서 공감하고 책을 고르게 될 수도 있고, 다른 면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생소한 면에 호기심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네 멋대로 읽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