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5일>
알렉산더 테크닉 개인 레슨을 받고 난 후의 소회를 기록. 떠오르는 대로.
*'내 목이 자유롭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해 알게 되었다.
하여 내 목을 자유롭게 하는 지시어를 좀더 잘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자제심'을 정신적 혹은 마음가짐 차원에서만 이해되었던 것을 실생활의 '몸'가짐 차원에서 명료한 실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호흡 시 과장되게 큰 들숨을 쉬는 것,
서서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다리와 척추가 서로 분리되는' 지점을 넘어서
지나치게 무릎을 펴고 골반을 앞으로 내밀며 흉배요둔부를 긴장시키는 것...
이 자세에서 자제심을 일으켜 멈춰야 한다는 점, 일대일 개인레슨이 아니면 결코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배워운 소위 '좋은 자세'라는 습관 중 그 하나인 '앉은 자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배와 엉덩이를 내밀어 오리궁둥이를 만들고 안으로 말려들어간 어깨와 등을 뒤로 제껴 펴서 가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입되어서 그렇게 몸을 가지려고 해보면 고관절과 요천부 골반과 아랫배 서혜부 즉 하단전 소속부가 꽉 막히고 경직되는 것 같아 회의가 들곤 했는데 역시나......
*"호흡"에대해서!!!
세미 수파인 자세에서 '위스퍼 아~~~'를 배울 때 그동안 책을 통해 배우고 또 지난 번 워크샵에서 맛봐 혼자만의 깜냥으로 짐작해 내멋대로 해온 그 '위스퍼 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련되어서 '호흡'에 대해서도 난생 처음으로 새롭고 바르게 배울 수 있었다.
평소 호흡의 빠르기와 깊이가 고르지 않고 날숨을 길게 못하며 한숨(어깨를 들어 올리며 혹은 등에서 오도독 소리가 나도록 가슴을 뒤로 제끼면서 때론 마치 어린 아이가 한참을 울다 지쳐 진저리치며 크게 숨을 몰아 들이쉬는 것처럼)을 자주 쉬는 내 숨쉬기 습관이 내심 못마땅하고 그 이유가 궁금하기는 했어도 또 '천천히 깊고 크고 길게 고요하고 고르게' 쉬는 것이 바른 심호흡이라고 학습되기는 했어도 '호흡을 잠시 동안 지켜 보면서' '위스퍼 아~~~'를 하는 동안 겪어본 '몸이 스스로 저절로 하게 되는 호흡'을 목도하기는 40여년 새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아찔하고 멍한 충격에 감히 '위스퍼 아~~~'를 더는 못하고 호흡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는 것 아닌가....
호흡에 대해서는 배우고 깨쳐야 할 게 아직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현 단계로서는 '호흡을 지켜 보고 몸이 알아서 하게 되는 자연스런 호흡'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호흡에 대해 감을 익혀가는 것밖에는 못하겠다.
*내 '다리'와 척추가 망가진 소켓이나 녹슨 돌쩌귀처럼 유착 폐색되어진 것을 눈치는 챘으나 레슨을 통해 그 실상을 겪어 알게 되었다.
다리와 척추가 분리되는 지점과 그 느낌도 경험하게 되었다.
잦은 반복 자습을 통해 그 경험을 확대 부연 심화해야할 것 이다.
*내 어깨가 앞과 안으로 말리고 좁혀져 있나 보다.
이 어깨가 목과 머리, 편두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짐작컨대 폐색 유착된 '다리와 척추 사이'가 이 불편하고 옹색한 어깨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하단전을 막히게 하는 것은 '마음'이라고 누군가가 그랬던 바, 걸핏하면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가슴 졸이고 초조해하는 내 성미가 결국에 이 감옥 같은 몸가짐을 초래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쩝....... 씁쓸하다.
'내 어깨가 중심으로부터 넓어진다'라는 지시어의 소중함!!! 을 실감한 것인가?
*손과 발이 오그라들고 굳어 있다는 것, 또 천근만근 무겁다는 것을 발견했다.
손가락 하나 펴고 팔꿈치를 펴고 팔을 들어 옮기는 사소해 보이는 동작이 청동상 안에 갇힌 몸처럼 까딱도 할 수 없이 안 되는 것을 누차 경험하고 있다.
손과 발이 길어지고 넓어져 우주와 하나가 되어 자유롭다가 제 5세계로 영영 해탈할 수 있는 황홀한 상상을 하며 부자유한 몸 속 형벌의 고통을 잠시나마 달래본다.
*자립과 학습하기 위한 개인 레슨은 매우 유익한 것 같다. 의존적 비자율이고 수진자적인 자세로 개인 레슨에 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 玄이라 불러주는 이 - ( 선생님은 참 묘~~한 분 같아요. 한자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검을 현(玄)같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