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별워크숍 신청하신 분이 이 책에 언급된 알렉산더 테크닉을 읽고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다고 하시기에 궁금해서 바로 주문해서 읽고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 개인레슨을 할때
유명한 분들의 동영상을 같이 보면서 그 분들의 몸의 사용을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소리가 잘 나올때의 몸의 사용과 그렇지 않았을때의 차이를 스스로 자각할 수 있게 하며
조금씩 저도 그 세계에 매료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한예종 피아노과 특강때에도 피아노 치고 있는 학생에게 핸즈-온을 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는 순간들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실제 연주를 하는 학생 혹은 호흡과발성 레슨을 할 때에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첫 부분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금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추앙 받고 있는 Karl Bartb교수의 글입니다.
이 분은 자기의 삶과 신앙과 사상이 모짜르트의 음악에 기초하고 있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모짜르트가 없었다면 자신의 신학이 존재하지 않았을거라고 합니다.
모짜르트가 1781년 그의 아버지께 쓴 편지
"음악은 기쁨을 주어야 하며 따라서 음악은 언제나 음악으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Karl교수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예술을 모짜르트에서 듣습니다. 아름다운 연주의 전제조건은 모든 사물의 중심을 아는 어린이적인 지식입니다." 결국 음악 자체는 어린이의 마음과 같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울 때 음악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 모짜르트는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는 청중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으며 어떤 결정이나 입장을 천명하는 것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단지 청중에게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짜르트를 좋아하는 것은 위와 같은 자유가 허락되기 때문입니다."
연기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호흡과 발성, 대사, 움직임 등 알렉산더 테크닉을 가르치면서
inhibition(자제심)과 non-doing(무위, 하려하지 않음)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이 문장에 담겨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이 예술 그 자체일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연주하면서 non-doing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테크닉 원리 중 하나인 non-doing(무위)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술분야이든 삶이든 뭔가를 하려할 때에는 자연스러움보다는 인위적인 반응이 묻어나기 쉽고 긴장이 동반됩니다.
반복됨이 습관이 되면 내 존재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어느 분의 강연에서
"부처님은 깨달음을 말하지 않았다. 다만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했을뿐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뭔가를 하려할때마다 나타나는 긴장(심리적,신체적,정신적)들이 쌓이고 쌓여서 삶이 '고(苦)'로 경험되어지는 게 아닌가합니다.
'모짜르트는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 뿐이다
아름다운 연주의 전제조건은 모든 사물의 중심을 아는 어린이적인 지식입니다"
이 두 문장이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합니다^^
옮긴이 김명서 선생님은
왜곡하거나 무엇을 의도적으로 전달하려는 식으로 연주해서는 안되고
흐름에 맡기고 즐기는 연주를 함으로써, 길을 보게 되고 우리 속에 숨어 있는 보화와 같은 음악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http://cafe.naver.com/acatny 에서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