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제 TV로 재방송을 봤습니다.
<호흡과 발성>수업을 할 때,
제일 먼저 연습시키는 게 <존재감>, <자기 자신을 의식하기>입니다.
평소하던데로 노래하고 연기하고 이야기를 할 때와
의식하기 연습을 한 <몸>으로 노래하고 연기하고 이야기를 하게되면
학생들 스스로 깜짝 놀랄정도로, 소름이 끼친다고 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왜 달라지는 거야?', '도대체 알렉산더 테크닉~~ 뭐야!', '알렉산더 테크닉, 와~ 너무 좋아!', '신기해',
' 이 수업 너무 좋아, 나한테 꼭 필요한 거 같아', '목소리가 훨씬 좋아져'
'발성을 할 때 더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나의 느낌이 너무 좋아', '존재감이 느껴져', '몰입이 돼' 등등
어떤 테크닉도 방법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몸에 의식을 둔 것뿐인데 왜 달라지는 지...
연기과 강의를 일주일에 7회에 거쳐서 하다보니
학생들의 변화들을 3일 내내 경험하게 되면서,<의식>의 신비로운 힘을 느끼게 됩니다.
한 편의 공연을 보고 있는 듯,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 몰입감이 달라지면서 보고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죠.
보컬트레이너 중 알렉산더 테크닉을 배우고 있는 분들도
알렉산더 테크닉은 가르치지 못하지만
간단한 몸에 의식두기의 몇 가지만 알려줘도 발성이 달라진다며
놀라워합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관찰>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노래하거나 연기를 할 때
관찰하는 중요한 포이트는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있느냐입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연기를 잘해도,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불필요한 긴장 없이 호흡하고 발성하기 또한 중요합니다.
호흡은 바로 움직임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동작이나 호흡, 발성을 할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는 습관이 많이 있습니다.
복면가왕에 나온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를 보고 놀라웠던 건,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몸(자기 자신과 하나된)으로 불필요한 긴장없이 움츠려드는 소리가 아닌 몸밖으로 확장시키는 발성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나이가 꽤 있을 듯 한데도 그라운딩과 런지자세에서 보여주는 고관절의 분리가 잘 되어있더군요.
대부분 발성을 할 때 소리를 따라가기 쉽습니다.
자기자신으로써 존재하지 못하게 되죠.
어떤 소리를 내려하고, 어떤 소리를 기대하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으면 doing(두잉)을 하게되고
doing은 바로 불필요한 긴장의 원인이 됩니다.
소리가 몸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가는 것과 소리를 내려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호흡과 발성에도 '넌두잉(non-doing)'이 중요한 원리로 적용됩니다.
자기 자신이 경험한 것, 하고 있는 것들만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관찰)
자기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몸, 존재하고 있는 몸은 관찰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불필요한 긴장없이 발성하는 건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호흡을 하는데도 복부에 불필요한 긴장이 많이 들어가곤 합니다.
이 동영상에서는 밀젠코가 몸통 앞 부분을 보여줍니다^^
배와 가슴을 잘 관찰해보세요.
수축하듯 움츠리는 긴장을 발견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자기 자신의 배에 손을 대고 호흡이나 발성을 해보세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복면가왕에서 밀젠코가 부른 Creep를 좋아합니다.
'달려라 지구촌' vs '과묵한 번개맨'의 듀엣곡인데, 과묵한 번개맨이 밀젠코 마티예비치입니다.
밀젠코의 Creep를 듣고 와~우..탄성이 저절로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