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반사>
누구나 긴장을 하며 살아간다.
정도의 차이가 조금씩 다를 뿐, 긴장 없이 사는 사람은 극히 보기 드물다.
살다 보면, 여러가지 상황 속에 처해진다.
아주 위급한 상황과 고생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긴장을 하지 않는다는 건 보편적인 일이 아니다.
그럼 긴장은 왜 생기는 것일까?
대표적인 응급 상황을 생각해보자.
교통사고, 낙상(높은 곳에서 떨어짐),폭력,호흡곤란,쇼크,두렵고 피할 수 없는 상황들...
우리 몸에는 이런 비상 상태를 위해 대처하는 본능적인 반응들이 있다.
이것을 투쟁도피 반응(fight/flight response)이라고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표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몸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오랜 인류의 진화 과정속에서 습득하고 유전시켜 온 방법이다.
그러나 응급상황이 끝났음에도 그 강력한 경험의 기억과 반응은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속에서 계속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몸은 온전히 처리되지 못한 정보들을 기억 저장시켜 해소의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고자 하게 된다.
몸은 긴장을 해소할 기회를 갖기만 하면 언제나 이 불필요한 정보들을 유출시키고자 최선을 다한다.
강력한 충격에 대한 생존 전략이 적절하게 해결될 수 없게 된다면, 생체에너지 레벨을 강력한 집약 상태로 응축한다.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들 순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최후의 응급수단이다.
마치 스프링을 꽉 누르고 있는 것 같은 상태이다.
공포반사: 몸의 중심부를 향해 강한 긴장을 응축하는 모습
생체에너지는 한정된 영역에서만 진동하게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생체에너지는 갇힘 상태에서 긴장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로 근육이나 피부, 근막과 같은 곳에 에너지 활동을 제약시키게 된다.
반면 심장, 뇌, 간과 같은 중요한 곳들은 혈액을 집중시켜 필수적인 기능들만을 유지하게 된다.
필요한 자극과 영양이 공급되기 전까지 어쩔 수 없는 비상전략이다.
근육들은 경직되고 혈관들은 좁아지며 혈압이 상승하고, 호르몬들과 면역구들의 활동 상태는 현저히 제약된다.
이렇게 해소되지 못하고 강하게 응축된 에너지의 고립 상태가 우리에게는 스트레스 또는 긴장감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F. M 알렉산더는 스트레스에 대한 인간의 반응 양식을 관찰하였고, 공포반사(fear reflex)라는 것을 발견했다. 공포반사란 특정 근육들이 반응하여 방어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주로 머리가 뒤로 아래로 잡아 당겨진다.
팔은 가슴 쪽으로 웅크리며 손가락을 긴장한다.
다리로 복부를 보호하듯 고관절과 무릎을 당긴다.
호흡은 갑작스럽게 멈추거나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헐떡인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눈에 힘을 준다.
<공포반사가 몸에 습관화 되어 무의식적으로 사용되어진다.> <긴장이 해소된 좋은 사용>
공포반사는 충격을 받은 그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와 유사한 자세(몸의 사용)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몸에 기억되어진 공포에 대한 반응이 무의식속에서 재현되듯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지고, 걱정을 하며 불필요한 잡념속에 빠져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내면의 불안이 몸의 긴장습관과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또 사라진다는 원리를 일반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 상태를 지속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강의실에서도 식당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일어나는 이 반응이 잠잘때까지도 반복되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몸이 본능적으로 방어기제를 통해 자신을 통제한 후에 안으로 스며든 긴장들을 적절한 시간 내에 해소시키는 것은 지혜로운 생체에너지의 운영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할 때 인류는 스트레스에 의한 심신상관적 많은 문제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인류 의식의 진화에도 큰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놀랍게도 스트레스에 대한 이론이 나오기 훨씬 전인데도 F. M 알렉산더는 이러한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관찰했으며 스트레스 처리 방법까지도 가르쳤다.(알렉산더 테크닉)
몸의 반응과 기억에 대한 F. M 알렉산더의 발견은 오늘날 심신상관학(psycho-somatology)의 큰 토대가 되었다.
-책 <알렉산더 테크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