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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 : 6월 16일 10시. 박재삼문학관
본심 : 6월23일 10시 . 박재삼문학관
제20회 박재삼문학제 시 암송대회 암송시 학생. 일반부 시10편
* 학생부
1. 천년의 바람
2. 아득하면 되리라
3. 남해안 언덕들
4. 찬란한 미지수
5. 매미 울음에
6. 자연
7. 아름다운 사람
8. 아기 발바닥에 이마 대고
9. 어떤 귀로
10. 추억에서31
* 일반부
1. 천년의 바람
2. 아득하면 되리라
3. 남해안 언덕들
4. 찬란한 미지수
5. 매미 울음에
6. 사랑 만리
7. 화상보
8. 수정가
9. 과일가게 앞에서
10.한
제20회 박재삼문학제 시 암송대회 암송시 학생. 일반부 시10편
* 학생부 암송시
1. 천년의 바람
천 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2. 아득하면 되리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3. 남해안 언덕들
햇볕이 쨍쨍하고
심심찮이 바람도 부는 날은
허리를 펴고 일어서던
저 남해안 언덕들
그것은 임진란 때부터였던가
그 언제부터였던가
풀잎처럼 울 수 있었던
마지막 힘으로
우쭐우쭐 일어서기도 했었다
일어서서 거북선의 힘이 되었었다
그러한 언덕들이
오늘은 무슨 영문으로
고약한 공기에 눌려
한숨도 못 쉬는 산무덤 되었는가
4. 찬란한 미지수
저 나뭇잎이 뻗어가는 하늘은
천날 만날 봐야
환장할 듯이 푸르고
다시 보면
얼마나 적당한 높이로
살랑살랑 미풍을 거느리고
우리 눈에 와닿는가
와서는, 빛나는, 살아 있는, 물방울 튕기는,
광명을 밑도 끝도 없이 찬란히 쏟아놓는다
이것을 나는
어릴 때부터 쉰이 넘는 지금까지
손에 잡힐 듯했지만
그러나 그 정체를 잘 모르고
가다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가운데
반쯤은 명상을 통하여 알 것도 같아라
그러나 다시 눈을 뜨고 보면
또 다른 미지수를 열며
나뭇잎은 그것이 아니라고
살랑살랑 고개를 젓누나
5. 매미 울음에
우리 마음을 비추는
한낮은 뒷숲에서 매미가 우네
그 소리도 가지가지의 매미 울음
머언 어린 날은 구름을 보아 마음대로 꽃이 되기도 하고
잎이 되기도 하고
친한 이웃 아이의 얼굴이 되기도 하던 것을
오늘은 귀를 뜨고 마음을 뜨고, 아, 임의 말소리
미더운 발소리
또는 대님 푸는 소리로까지 어여삐 기뻐 그려 낼 수 있는
명명한 명명한 매미가 우네
6. 자연
뉘라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벋은 채
참말로 참말로
바람 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 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
7. 아름다운 사람
바람이 부는 날은
별들은 갈대로 쓸리고 있었다
강가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는
아름다운 사람아
달이 높이 뜬 날은
별들은 손을 호호 불고 있었다
얼어붙은 강을 보며 고개 숙인
아름다운 사람아
8. 아기 발바닥에 이마 대고
1년 5개월짜리
상규의 잠자는 발바닥
골목 안과 뜰 안을 종일
위험하게 잘도 걸어다녔구나
발바닥 밑으로 커다란 해를 넘긴
어여쁘디 어여쁜 발아
돌자갈 깔린 길보다도 험한
이 애비의 이마를 한번 밟아 다오
때 안타는 연한 발아
9. 어떤 귀로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같은 어린것들이
방안에 제멋대로 뒹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 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 놓는다
10. 추억에서 31
해방된 다음해
노산언덕에 가서
눈 아래 무역회사 자리
홀로 삼천포중학교 입학삭을 보았다
기부금 삼천 원이 없어서
그 학교에 못 간 나는
여기에 쫓겨오듯 와서
빛나는 모표와 모자와 새 교복을
눈물 속에서 보았다
그러나 저 먼 바다
섬가에 부닺히는 물보라를
또는 하늘하늘 뜬 작은 배가
햇빛 속에서 길을 내며 가는 것을
눈여겨 뚫어지게 보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이 눈물범벅을 씻고
세상을 멋지게 훌륭하게
헤쳐 가리라 다짐했다
그것이 오늘토록 밀려서
내 주위에 너무 많은 것에 지쳐
이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것만 어렴풋이 배웠다
* 일반부 암송시-10편
1. 천년의 바람
천 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2. 아득하면 되리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3. 남해안 언덕들
햇볕이 쨍쨍하고
심심찮이 바람도 부는 날은
허리를 펴고 일어서던
저 남해안 언덕들
그것은 임진란 때부터였던가
그 언제부터였던가
풀잎처럼 울 수 있었던
마지막 힘으로
우쭐우쭐 일어서기도 했었다
일어서서 거북선의 힘이 되었었다
그러한 언덕들이
오늘은 무슨 영문으로
고약한 공기에 눌려
한숨도 못 쉬는 산무덤 되었는가
4. 찬란한 미지수
저 나뭇잎이 뻗어가는 하늘은
천날 만날 봐야
환장할 듯이 푸르고
다시 보면
얼마나 적당한 높이로
살랑살랑 미풍을 거느리고
우리 눈에 와닿는가
와서는, 빛나는, 살아 있는, 물방울 튕기는,
광명을 밑도 끝도 없이 찬란히 쏟아놓는다
이것을 나는
어릴 때부터 쉰이 넘는 지금까지
손에 잡힐 듯했지만
그러나 그 정체를 잘 모르고
가다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가운데
반쯤은 명상을 통하여 알 것도 같아라
그러나 다시 눈을 뜨고 보면
또 다른 미지수를 열며
나뭇잎은 그것이 아니라고
살랑살랑 고개를 젓누나
5. 매미 울음에
우리 마음을 비추는
한낮은 뒷숲에서 매미가 우네
그 소리도 가지가지의 매미 울음
머언 어린 날은 구름을 보아 마음대로 꽃이 되기도 하고
잎이 되기도 하고
친한 이웃 아이의 얼굴이 되기도 하던 것을
오늘은 귀를 뜨고 마음을 뜨고, 아, 임의 말소리
미더운 발소리
또는 대님 푸는 소리로까지 어여삐 기뻐 그려 낼 수 있는
명명한 명명한 매미가 우네
6. 사랑 만리
개나리는 노란 채색으로
담장 밖 경치를 칠하고
종달새는 하늘이 짧도록
긴 목청을 돋울 때
먼 들판 위에서는
만정을 다 쏟으며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그 아지랑이의 움직임 따라
만리같은 그리운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다
7. 화상보
목이 휘인 채 꽃 진 꽃대같이 조용히 춘향이는 잠이 들었다 칼 위에는 눈물방울이 어룽져 꽃이파리의 겹쳐진 그것으로 보였다 그렇다 그것은 달밤일수록 영롱한 것이 오히려 아픈, 꽃이파리, 꽃이파리, 꽃이파리들이 되어 떨고 있었다
참말이다 춘향이 일편단심을 생각해 보아라 원이라면, 꿈속에 훌륭한 꽃동산이 온전히 제 것이 되었을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꾸는 슬기 다음에는 마치 저 하늘의 달에나 비길 것인가 한결같이 그 둘레를 거닐어 제자리 돌아오는 일이나 맘대로 하였을 그것이다 아니라면, 그 많은 새벽마다를 사람치고 그렇게 같은 때를 잠깨일 수는 도무지 없는 일이란 말이다
8. 수정가
집을 치면 정화수 잔잔한 위에 아침마다 새로 생기는 물방울의 신선한 우물집 이었을레 또한 윤이 나는 마루의, 그 끝에 평상의, 갈앉은 뜨락의, 물냄새 창창한 그런 집이었을레 서방님은 바람같단들 어느 때고 바람은 어려울 따름, 그 옆에 순수한 스러지는 물방울의 찬란한 춘향이 마음이 아니었을레
하루에 몇 번쯤 푸른 산 언덕들을 눈 아래 보았을까나 그러면 그때마다 일렁여 오는 푸른 그리움에 어울려, 흐느껴 물살짓는 어깨가 얼마쯤 하였을까나 진실로, 우리가 받들 산신령은 그 어디 있을까마는 , 산과 언덕들의 만리같은 물살을 굽어보는, 춘향은 바람에 어울린 수정 빛 암자가 아니었을까나
9. 과일가게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아
네 맑은 눈
고운 볼을
나는 오래 볼 수가 없다
한정업 ㅅ이 말을 자꾸 걸어오는
그 수다를 나는 당할 수가 없다
나이 들면 부끄러운 것,
네 살냄새에 홀려
살 연애나 생각하는
그 죄를 그대로 지고 갈 수가 없다
저 수박덩이처럼 그냥은
둥글 도리가 없고
저 참외처럼 그냥은
달콤할 도리가 없는,
이 복잡하고도 아픈 짐을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여기 부려놓고 갈까 한다
10. 한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 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 설움이요 전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든지
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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