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활절 풍경화(안식일이 지나고 이레의 첫 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1절)
▶첫 번째 부활절 풍경화–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슬픔에 빠진 채로 십자가에 달린 아들을 마주하게 된다. 가장 처절한 처형인 십자가형을 받고 축 늘어진 채 몸을 가누지 못하며 십자가에 달려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한없이 무너져 내리며 처참하기 짝이 없다. 끈적해진 오후에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나타나서 십자가에서 청년 예수의 시신을 수습한다. 그리고 무덤을 찾은 여인들,
빈 무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갈릴리로 가셨다.” 여인들은 부활의 소식을 가지고 세상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한다. 부활은 하나님이 자신의 나라를 세워나가고 있다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 가능해지는 사건이다.
2.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사람들(도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하니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요한20:28∼29)
제자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사건 이후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로 골방에 숨어서 지내고 있었다.
들려오는 스승의 음성 “성령을 받아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복이 있단다.”(요한20:23, 29)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믿음의 발걸음을 추동한다. 보지 않고도 믿는 경지에 이른 사람은 고단하고 고통스러운 길을 묵묵하게 걸어간다.
3.부활 살아내기(그는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대로 그들은 거기서 그를 볼 것이라 하시오 마가16:7)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개안의 사건–부활은 사회적인 약자의 입장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무도한 세력의 종말을 목격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시대의 우상의 파멸을 지켜보게 되는 사건이다. 부활은 예수의 죽음으로 비통해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을 이해하고 슬픔에 잠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도록 우리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게 하는 사건이다.
▶부활하신 예수 신뢰하기-예수가 부활했다고 해서 세상이 급변하지는 않았다. 예수는 첫 번째 부활이후 한번도 부활하신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용서하지 않았고 원수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일은 더군다나 하지 않았다.
▶선순환:십자가의 고난-부활-그리고 다시 고난의 현장으로/부활신앙에 기반한 사람은 부활의 영광을 가능하게 하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외면하지 않는다. 그는 부활의 영광에 이웃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선을 부활신앙으로부터 획득하고 일방적인 삶의 자리에서 양방향의 삶의 자리로 옮겨간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적 존재로 자신을 가꾸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