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레아와 라헬(라헬은 자기와 야곱사이에 아이가 없으므로 언니를 시새우며 야곱에게 말하였다. “나도 아이 좀 낳게 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어요.” 창30:1)
▶갈등관계–레아와 라헬은 자녀를 생산하는 일로 피차간에 예민해져 있다. 하나님은 레아가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레아의 태를 열어서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를 낳았다.(창29:31-35)
라헬은 야곱에게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라헬은 생명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처럼 하나님에게 기도하기보다는 당시의 관습을 따라서 대리모제도를 의지한다.
2.야곱과 라반(주님께서는 제가 하는 수고를 보시고서 장인어른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저의 살림을 챙겨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30절)
▶라반과의 흥정–14년을 일하고 두 아내를 얻은 야곱은 요셉이 태어난 후에 라바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청한다. 그러나 라반은 야곱을 돌려보낼 의지가 없다. 이에 야곱과 라반은 속고 속이는 삶의 지경을 경험하게 된다.
3.도상/途上에 있는 인간(주님, 주님께서 꾸짖으시고 주님의 법으로 가르치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재난의 날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악인들을 묻을 무덤을 팔 때까지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시94:12∼13)
한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가면서는 선과 악을 오고 가는 일생을 살아가게 되고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올라가신다. 동시에 성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
▶인간의 가능성에 관하여–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생각들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 각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각기 달리 나타나며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존적 개인의 장애물 에고Ego–에고는 자기중심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에고는 자신의 가치관이 도전받거나 질문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에고의 숙주로 살아가는 사람들–야곱도 이삭도, 리브가도 그리고 라반과 그의 딸들인 레아와 라헬도 모두 에고의 숙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에고 극복기–자신이 에고의 숙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예민한 감각으로 자기를 응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울은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면서 비참하다고 고백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의 기도는 자기응시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십자가에 오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예수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싫어하는 내면의 에고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그 방향을 정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길 위에 있는 존재이다. 야곱은 자기응시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참고도서
고든 웬함. 『창세기2』.
폰 라드. 『창세기』.
데이비드 호킨스. 『호모 스피리투스』. 백영미역. 판미동.
김진춘. 『장미와 예수』. 신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