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복강가의 야곱(창세기32:22-32)

[황창진]

1.본문이해

1)신의 현현 1-2절

2)야곱이 에서에게 심부름꾼을 보내다. 3-8절

3)야곱의 기도 9-12절

4)야곱의 종이 에서를 만나다. 13-21절

5)야곱이 씨름을 하다. 22-32절

2.야곱이 보여준 역기능(부디 제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저를 건져주십시오. 형이 와서 저를 치고 아내들과 자식들까지 죽일까 두렵습니다. 11절)

한평생을 살아오고 다시 가족을 만나러 가는 야곱은 자신의 형을 만날 자신이 없어서 두려음에 떨고 있다. 인간은 이기적인 욕망의 현실화를 위하여 꾸준히 투쟁하는데 이 투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서로 융합(동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정을 걸어가는 야곱–하란으로 가는 여정중에 벧엘에서의 하나님 경험을 하지만 이 경험은 야곱의 삶을 일거에 바꾸어 내지 못한다. 야곱은 이후 꾸준히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잠재적 신앙경험을 끌어올리면서 신앙적 변화를 꾸준히 경험해나간다.

▶야곱의 잔꾀-하나님과 소통하는 삶에 관한 체험적 경험을 한 야곱이지만 아직도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잔꾀를 사용한다. 야곱은 에서에게 선심성 선물을 세 그룹으로 보낸다.

▶기도하는 야곱-인간은 자신이 연약함을 느낄 때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3.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24절)

신앙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하여 삶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본래적인 삶을 되돌려주는 기능을 한다.

▶자기 보아내기-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야곱은 자신의 내면에서 엉뚱하게 기능하는 ‘정체 모를 자기’를 발견한 야곱이다. 이제 야곱은 하나님에게 이러한 정체 모를 자기에게 포로로 잡혀 있는 자기와의 싸움은 대단히 치열하고 격렬한 싸움이다.

▶야곱을 찾아오신 하나님 - 하나님은 야곱을 찾아오셨다. 하나님은 야곱이 사기와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나가게 하였다.

4.야곱의 변화(네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20절)

❶미움에서 화해와 일치로 ❷건강한 자기분화를 이룬 야곱 ❸실천적인 화해와 일치의 자리로 나가는 야곱.

☞야곱의 벧엘의 하나님 경험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경험이었다면 얍복강가에서의 하나님 경험은 지금 나의 존재를 새롭게 하시는 실존적인 하나님 경험이었다. 얍복강가의 야곱은 지난 20여년의 여정을 통해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던 모습을 함께 살아가는 이타적 자기로, 이웃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개방할 수 있는 열린 존재 중심적 자기로 바꾸어 낸다. 야곱의 이야기는 얍복강가에서 처절하게 씨름을 하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자기의 구원을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도서

월터 부르그만. 『창세기』. 한국장로교출판사.

이용수. “꿈과 신비경험을 통한 야곱의 변형”. 『정신분석심리상담』제3집.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