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수년째 아이들을 키우며 살다보니 이곳의 면모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어요.
생활인으로써 느껴온 한국식 –뉴질랜드식의 차이점,
적어봅니다.
이건 과학적인 조사가 아니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첫째, 아이들의 저녁 식사에 대해.
이곳에선 애들 저녁을 5시-6시 사이에 주죠. 어른들은 그 이후 약 7시쯤 먹구요.
두번 식사를 만들수 없으니, 애들 식사는 전날 저녁 먹다남긴 음식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에선 아이들 식사 시간에 맞추어 새로 만들어 주죠..?
여기선 날마다 남은 음식을 먹는 아이들이 꽤 된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요.
저희도 식사 시간의 차이를 두고 한동안 의견 충돌을 했었는데,
요즘은 6시쯤 같이 먹는답니다.
전날 남은 음식을 날마다 먹는 아이들,
쫌 충격적이죠 ?
둘째, 저희가 풀퍼니쳐 렌트 하우스에서 몇번 살아봐서 알게 된 부분이예요.
부부 침대는 최고급인데,
아이들 침대는 정말 싸구려를 놓더군요.
싸구려 침대는 겨울에 등이 시려서 저는 잠을 자기 어려워요.
담요로 매트리스를 아무리 여러겹으로 싸매도 그 한기는 가시지가 않아요.
그 집 주인은 돈이 없는 집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뉴질랜드는 역시 부부 중심인 곳인가보아요.
셋째, 어른들끼리 대화하고 있을때 아이들이 대화에 끼고 싶어하죠.
이럴때 여기선 제지 시키지 않고 대화에 참여시켜주어요.
궁금증이 많은 아이들의 수많은 질문에 참을성있게, 친절하게 대화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선 10대의 사춘기 아이들이 어른들과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묵묵부답하는 일은,
여기선 별로 못보게 되요. 이런 일은 엄청나게 무례한 일로 여겨진답니다.
‘네가 어릴때 내가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해줬는데, 네가 내 질문을 무시하냐~?’ 뭐 이런 걸까요 ? ㅎ
넷째,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을때, 여기선 전날 남은 음식을 나눠줘요.
처음에 전 너무 고맙다고 받아 먹었는데,
알게 된 이후론 은근히 화가 나더군요.
차라리 주질 말지~! 이럴때마다, 어릴 적 더 좋은 것을 이웃에게 주곤 했던 엄마에게 반박했던 일이 생각나요.
수년전 저희집에 놀러온 한국 엄마가 아침에 만들어온 온기가 남아 있는 김밥을 감사히 먹었던,
그 ‘정성’이 기억에 남아 있답니다.
아시죠? 이건 정확한 과학조사가 아니란것~!
일예로, 저희 옆집 키위는 저희가 이사들어온 첫날 10시경 방금 구운 머핀을 가져와 배고픈 저희의 허기를 달래준 일도 있습니다. 좀 old-fashioned한 사람이 있다는 거죠 :)
다섯째, 요즘 한국 아빠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여기 뉴질랜드 아빠들은 자녀들과 정말 잘 놀아준다고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더군요.
최근 ‘어린이 날’이란 것도 생기긴 했지만, 1년 12달이 어린이 날이라 할 정도로 아이들과 잘 놀아줘요.
사회가 그럴 수 있도록 이를 허락하기에 가능하겠지요.
카톡아이디 dsmsandy
첫댓글 여기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애들이 왕 ㅋ
어른들 대화에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거 참 좋은 문화예요
넵~ 그래서 그런지 나이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요.
10대와 30대, 40대...
아이들의 관심사인 음악, 학교생활, 남자친구 여자친구... 등의 주제에 어른들이 눈높이를 조정해야겠지요.
그래서 파티같은걸해도 젊은애들과 나이 많은분들이 거리감없이 대화하는게 이해되네요
애들키우는 입장에선 세번째랑 다섯번째 정말 맘에 드네요^^
저는 가끔 어른들 대화에 저희 아이들이 끼어들면,
나도 모르게 '어른들 대화에 끼지마~'라고 말하게 되요.
남편은 그냥 '대화중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excuse me'라고 말하고 기다려야 해~'라고 충고하구요. 대화의 매너를 가르치는 거죠.
첫째도 둘째도 매너, manner is free'이게 저희 Hardy가문의 가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