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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계획표 작성
목표점수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공부계획에 알아보자. 우선은 장기계획부터. 어떤 책을 보면 장기계획을 굉장히 꼼꼼하게 적으라고 하는데 필자는 반대였다. 연간계획표는 굉장히 대충 세우고(메모지에 대충 끄적거리고 버렸기 때문에 제대로 기록을 남아있지도 않다), 주간계획, 일간계획도 다른 공시생과 비교해 그렇게 꼼꼼하게 정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안 지켜질 계획’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대신 결과 기록을 철저하게 해 두었다.
장기계획은 상당히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이것도 결국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자신이 1년동안 이루어야 할 것들을 쓰고 이를 적당한 시기에 배치하면 된다. 이는 월간계획, 주간계획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 가장 큰 목표를 쓰고 구체화한다.
가장 큰 목표는 합격이다. 이를 위해서는 5과목을 전부 고득점을 맞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론과 문제풀이를 골고루 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던 ‘일반적인 커리큘럼’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이를 리스트 형태로 만들어보자. 자신이 어느 분야를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즉, ‘베이스’가 있다면) 이를 같이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다.
(예시) 장기 목표 리스트에 들어갈만한 것들
>> 다섯 과목을 자신있는 순서대로 나열해보기
다섯 과목 중 가장 자신있는 과목은? 가장 집중해야 할 과목은? 가장 여유가 있는 과목은?
>> 각 과목별로 들어야 할 강의는?
→ 단과, 기출, 단원문풀, 동형문풀, 특강
>> 각 과목별로 봐야할 책은?
→ 기본서, 요약노트(서브노트, 단권화교재), 암기노트, 단어장, 특강용 교재
기출문제집, 단원별문풀교재(프린트), 동형모의교재(프린트)
>> 국어 어휘와 영어 어휘는 어느 정도로 알고 있는지?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 (이미 정했다면) 각 과목별로 어떤 강사의 강의를 들을 것인지?
- 목표를 적절하게 배치한다
종이를 하나 펼쳐놓고 위와 같은 표를 그려보자. 그리고 앞서 리스트에서 적은 ‘해야 할 것들’을 이 표에 적절히 배치하면 끝이다. 초시생은 대부분 학원에서 짠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때문에 배치가 쉽다. 고려해야 할 것은 취약과목을 우선해서 듣고 어떤 과정을 더 열심히 공부할까 정도. 그래서 이러한 장기계획도 (학원 계획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특별히 짤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
N수생은 다르다. 1년 이상 공부를 해 봤기 때문에 자기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과목 대신 취약 분야에 집중할 여지가 생긴다. 따라서 어느 강좌는 아예 듣지 않기로 정하고, 특정 교재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목표들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학원 주도하는 공부가 아닌 자신이 주도해서 공부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장기계획의 목표는 너무 구체적으로는 적지 않는 것이 좋다. 1년, 1개월 단위가 지나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를 쳐 보니 예상치 못한 구멍이 발견되어 거기에 대한 공부를 하느라 기존 목표를 낮은 우선순위로 바꾼다거나, 강의를 듣다보니 특정 단원이 이해되지 않아 결국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거나. 이 외의 다양한 이유로 목표가 틀어지거나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러면 그에 맞게 목표를 계속 수정해야 한다. 공부 계획을 잘 짜는 것은 좋지만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공부다. 너무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잦은 계획 수정은 정작 본질인 공부에서 벗어나 계획에만 치중하는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2012년 여름쯤에 세운 연간계획표
수험 초창기라 단과 위주로 짠 계획
연간계획표는 보존하지 않는지라 최합 때까지 남아있었던 유일한 계획표
* 주간계획표 작성
연간 계획, 월간 계획은 계획한대로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루어야 할 목표와 그 과정들을 나열하는 과정에 가깝다. 하지만 주간계획표는 다르다. 주간계획과 일간계획은 자신이 지킬 수 있도록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계획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스킬이 요구된다. 하루하루 실천여부를 체크하기 때문에 지키지 못했을 때의 스트레스도 크다. 여기서는 실제로 어떻게 공부를 실천할 것인가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주간 공부계획을 짜는 법에 적어본다.
- 공부시간과 휴식시간
다른 분들의 질문이 굉장히 많았다. 하루에 얼마나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에 답을 하기 전에 먼저 반성하는 마음으로 적는다. 필자가 장수생이 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공부 시간 부족이다.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자고 해놓고는 그 시간을 못 채울 때가 많았다. 공시 년차가 길어질수록 이러한 문제점은 더 심각해졌다. 스스로의 안일함이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 초반에 바짝 몰아서 공부했다면, 또 2~3년차 때도 공부했다면 더 빨리 합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종종 한다. 몇 시간을 공부하기로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만큼 실제로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드린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여러 해를 말아먹은 대표 사례가 필자다.
공부는 얼마나 해야할까? 일단 극단적인 사례부터 언급하자. 고승덕 변호사는 자신이 쓴 책에서 하루 24시간 중 고시 공부를 위해 17시간을 투자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인터넷에 요약본이 많으니 자세한 내용은 검색을 해보도록 하자. 그렇게 공부를 할 수만 있다면 분명히 합격할 수 있다. 게이머 중에서는 하루에 이정도 게임을 하는 사람도 실제 있다는 걸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일반적인 수험생이 이를 달성할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만약 17시간 공부, 7시간 수면인 상태가 몇 개월동안 가능하다면 그 사람은 공시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노려야 한다. 실제로 고승덕 변호사는 사법고시를 위해 이런 공부를 했고 1차를 3개월만에, 2차를 1년만에 패스했다. 우리가 지금 하려는 건 고시가 아니라 공무원시험이다. 그런데도 이 방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은 실제로 17시간 공부를 며칠 체험해보시면 된다. 이 글의 가장 앞부분에서도 적었다. 굉장히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사례를 가지고 모든 대상으로 일반화시키는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면 현실적인 공부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으로는 ‘1주일에 56시간’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 공부시간을 적용한다면 2가지 안이 가능하다.
A. 매일 8시간 공부 + 휴일 없음
B. 평일 10시간 공부 + 하루 휴일 + 하루 6시간 공부
(6일 10시간 + 하루 휴일 이라면 주60시간)
다른 합격수기나 공부법 관련 책을 보면 B를 더 선호한다. 필자는 두 방법 모두 시도해봤는데 A도 상당히 괜찮았다. 어차피 공시생은 공휴일이라는 개념이 없다. 하루를 종일 쉬어버리면 그 여파가 다음날까지 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개인의 선호 문제인 것 같다. ‘바짝 하고 하루 쉬자’는 공부관을 가지고 있다면 B를,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자’는 타입이라면 A를 선택하면 된다.
수면시간은 어떨까? 자는 시간을 아껴서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장기간의 훈련으로 수면시간을 줄였다면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냥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자. 앞서 언급한 고승덕 변호사도 17시간을 제외한 7시간은 수면시간이었다. 공부시간을 위해 잠을 줄이기보다는 다른 낭비시간을 파악해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잠과 관련해 한 가지 더. 사람에 따라서는 낮보다 밤에 더 집중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무리하게 밤에 자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밤에 공부하는 편이 낫다. 필자의 경우에는 좀 달랐다. 필자가 살던 곳은 방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한여름 열대야 현상이 있기라도 하면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름동안만 밤에 24시간 커피숍에서 공부하고 그나마 시원한 아침에 잤다. 필기시험은 오전에 실시하기 때문에, 야행성 공부라도 필기시험 1개월 전부터는 밤에 잘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 하루에 몇 과목?
그 다음으로 많은 질문이 하루에 몇 과목을 공부해야 하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2~3과목을 공부한다. 오전에는 국어나 영어를 하고 오후와 저녁에는 남은 3과목 중 하나를 공부하는 식이다. 여기에서 벗어난, 하지만 틀렸다기도 하기 힘든 변칙 공부방식이 있다. 노량진의 ‘연강반’이라 이름붙은 수업들은 해당 과목의 진도를 전부 뺄 때까지 그 과목만 듣도록 강제한다. 이를 독학에도 적용해 특정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그 과목만 공부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N수생 시기 이렇게 공부했다. 하루 종일 어휘만 공부하거나 국사 문제만 푸는 식이었다. 보통 국어나 영어 어휘는 매일 1시간을 잡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필자는 하루에 여러 가지를 골고루 공부하는 것, 그리고 매일 무언가를 조금씩 공부하는 것을 잘 못했다(일기도 3~5일치를 몰아서 적었다). 그래서 어휘를 위한 공부시간을 따로 잡았다. 3~6월 동형모의고사 시기 때는 하루 2과목씩 계획을 짜고 5과목을 최대한 골고루 공부했다. 하루에 몇 과목을 공부할 것인지는 융통성있게 조절할 문제지 ‘이게 아니면 안 된다’, ‘1년동안 이 방식으로 간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 주간계획 작성 요령
실제로 주간계획을 작성해 보자. 기본적인 과정은 장기계획 작성과 유사하다. 해당 주에 할 목표를 목록으로 정리한 다음 표에다가 적절하게 배치하면 된다.
장기계획과는 두 가지가 다르다. 우선 그려야 할 표. 1시간 단위나 30분 단위로 계획을 짜는 사람도 본 적이 있는데 필자가 시도해보니 항상 제대로 지켜지질 않아서 빠르게 포기했다. 아까 적었지만 필자는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사람이다. 자세하게 계획 짜는 걸 좋아하고 그걸 실천할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필자같이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대신 다음과 같은 계획표를 추천한다.
여기서 오전과 오후, 오후와 저녁을 나누는 기준시간은 각각 13시와 18시다. 노량진의 일반적인 수업 종료시각을 따랐다. 어차피 오전-오후 사이에 점심을 먹을 것이고 오후-저녁 사이에 저녁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따로 식사 칸을 잡지 않았다(다른 시간대에 먹는다면 따로 기록하자). 자는 시간도 보통은 저녁 이후 아침까지 자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따로 칸을 만들지 않았지만 자신이 야행성이라고 생각되면 ‘새벽’칸을 따로 만들자.
우선 주간목표를 정한다. 주간 목표는 무조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어느정도의 속도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강의라면 보통 50~70분 정도인데 인터넷 강의로 배속을 걸어 듣는다고 하더라도 쉬는 시간을 고려하면 1강을 듣기 위해 40분~1시간은 필요하다. 그럼 오전동안 많아봤자 5강 정도가 한계. 그런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서 7강 정도를 듣겠다고 계획을 짰다면 이는 잘못된 계획이다. 실천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은 계획이기 때문이다.
문제풀이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해당 문제를 풀고 해설을 보고 복습하는 시간을 전부 포함해 1시간에 몇 문제정도를 풀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동형모의고사 인강을 보면 통상 3~4회분(60~80문제)를 풀고 풀이하는 것에 4시간 30분정도를 쓴다(강사마다 여기에서 더 줄어들어가 늘어날 수 있다). 독학으로 문제를 푼다면 아는 문제에 대한 해설을 건너뛸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좀 더 많이 풀 수 있다. 영어같은 경우 독해지문 해석이나 어휘 공부가 추가되기 때문에 4시간 기준 40~60문제 정도를 풀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서 무리한 목표를 잡는다면 이 역시 잘못된 계획이다.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목표는 단원 중심으로 적는 편이 현실성 있다. ‘몇 시간동안 ~을 공부하자’라거나 ‘~페이지부터 ~페이지까지 회독한다’라는 식이 아니라 ‘동형모의고사를 ~회분 풀고 해설 후 복습하자’, ‘~단원 부분까지 회독한다’ 식이다. 페이지 중심의 회독목표 설정은 실제로 지키기 힘들다. 예를 들어 300페이지 책을 30일간 회독한다면 매일 주당 70페이지인 셈인데 실제 책을 보면 70p는 어느 단원의 중간이기 때문에 덜 읽거나 더 읽을 가능성이 크다. 기계적으로 페이지를 나누기보다는 특정 단원을 잡고 공부목표로 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다 적었다면 이를 위 칸에 배분한다.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었는데 이 중에서 오전, 오후를 공부로 꽉 채우면 8시간, 오전, 오후, 저녁 3시간씩 공부하면 9시간이다. 만약 휴일 없이 주 56시간을 채우려면 오전 오후 14칸을 공부 내용으로 채우고 저녁 7칸을 휴식 시간으로 잡는다(A방식). 참고로 필자는 오전에 쉬고 오후, 저녁을 공부로 채웠다. 평일 10시간 공부하고 주말 하루 휴식을 가진다면 평일 15칸과 주말 중 2칸을 공부로 채우고 나머지 5칸을 휴식 시간으로 잡는다(B방식).
실제로 짰던 주간기록표(1~2월)
실제로 해 보니 각 블록에서 4시간동안 공부하는게 아니었다
일요일은 '예비' 칸으로 남겨놓았다
* 공부 성과 기록
계획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을 잘 실천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에는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완벽한 결과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공부의 결과를 기록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자기만족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을 점검하고 반성, 평가하는 피드백의 역할을 한다. “뭘 했는 지를 알아야 뭘 할 지를 알 수 있다”.
- 플래너를 통한 정리
대형 문구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하면 공시생을 위한 플래너를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플래너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는 “모트모트 플래너”와 “오늘공부 플래너”, 이 외에도 모닝글로리, 아이비스 등 문구브랜드에서 나온 1~2개월단위 플래너가 있다. 이런 제품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네이버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공시생이 자체 제작한 플래너 양식을 인쇄해 쓸 수 있다. 여기서는 대부분의 플래너가 따르는 일반적 양식을 예시로 든다.
상단에 날짜와 시험이 얼마나 남았는지, 얼마나 공부했는지, 오늘 목표는 무엇인지를 적는 기본사항이 있고, 아래쪽은 메모 공간을 만든다. 사람마다 이 부분은 활용방법이 다르다. 일기를 적는 사람도 있고, 그날 그날 공부한 것 중 암기해야 할 것들을 복습 차원에서 적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매일 해야 하는 어휘나 한자 등을 여기에 메모해두는 사람도 있었다.
중단의 왼쪽은 투두리스트(to do list), 즉 그 날 해야할 목표들을 기록한다. 내용에 ‘~에서 ~까지 회독’이라고 쓰고 오른쪽 달성 여부에 기호 등을 사용해 ‘달성함’, ‘달성하지 못함’ ‘내일로 연기’ 등을 기록한다.
그리고 중단 오른쪽은 ‘10분 플래너’라고 부르는 공간으로 그날 어느 시간대에 어떤 공부를 했는지 10분 단위로 기록한다. 1시간도 30분도 아닌 10분 단위인 것은 ‘순공시간’ 측정과 연관이 있다. 순수한 공부시간, 줄여서 순공시간이라고 부르는 이 개념은 일반적으로는 딴짓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한 시간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공시생마다 기준에 차이가 있다. 3시간동안 독서실 앉아서 공부를 하다가 잠깐 화장실을 5분쯤 갔다오면 이를 공부시간에 포함할 것인가? 50분 실강을 들은 후 10분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이 10분을 공부시간에 포함할 것인가?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는 플래너에 기록할 때도 이를 자세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10분 단위로 쪼개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위에서 말한 화장실, 잠깐 휴식, 쉬는시간 등을 그냥 뭉퉁거려 공부시간으로 치는 사람은 10분단위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필자는 후자였다. 그래서 30분단위로 기록을 정리하는 플래너를 자체 제작해 사용했다. 그리고 “어차피 계획을 해봐야 제대로 지키지 않게 되더라”라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계획을 잘 적지 않았다. 대신 하루동안 한 일은 나름 꼼꼼하게 기록했다. 공부시간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자는 시간이나 식사시간, 노량진으로 이동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동시간도 전부 기록했다. 머릿속으로 예상한 부분까지 진도를 빼지 못한 경우에는 특이사항으로 이를 기록했다. 이런 일간 플래너와 별도로 1주일간 어떤 공부를 했는지도 정리해 보존해두었고. 필자의 개인카페에 이를 스캔해 올려두었다.
직접 제작한 일간 공부기록 플래너
왼쪽은 30분 단위 기록, 3번째 사진에 붙은 건 하프 성적 기록표
12년부터 17년까지의 주간기록표 정리 자료
- 스톱워치와 앱 활용한 공부시간 기록
앞서 플래너에 적는 기본 사항 중 ‘공부한 시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공부시간의 기준은 공시생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했다. 그럼 그 공부시간은 어떻게 측정할까? 크게 두가지 방식을 쓴다.
먼저 스톱워치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 문구점 등에서 3000~7000원을 주면 시계와 스톱워치, 타이머 기능이 포함된 전자시계를 살 수 있다. 이를 가지고 공부할 때마다 스톱워치를 켜고 중단할때 일시중지하는 방법으로 공부시간을 측정한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애플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가서 조금만 찾아보면 여러 개의 공부시간 측정 앱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jiffy라는 외국 앱과 타임잇(time it)이라는 두 가지의 앱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앱은 ‘스터디헬퍼’, ‘포커스타이머’, ‘투데잇’, ‘스터디체커’정도. 이런 앱들을 쓰면 앱 안에 기록이 자동저장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Time it. 24시간을 원그래프 형식으로 기록한다.
정사각형으로 잘라 공부 인증하기에 좋은 앱
외국산 업무관리앱 Jiffy. 강력한 태스크 관리, 연/월/주/일 통계, 위젯 기능, 자료 백업 지원.
단점은 일부 기능 유료, 아무래도 외국 앱이라 사용법 익히기가 좀 까다로움
- 블로그와 SNS 통한 인증
민준호 공무원사회 준거집단게시판
본인 스스로 공부 의지를 확고히 할 수 없을 때는 이를 외부에 공개해 ‘남들도 이 결과를 보고 있다’는 압박을 스스로 주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보통은 네이버 블로그나 SNS(주로 인스타그램)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증은 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 이러한 활동은 결국 자신이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남이 볼 수도 있다’는 것이지 ‘남이 보도록 만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킨이나 게시물을 너무 꾸미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남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하지도 않은 공부를 만들어서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거면 그냥 계정을 폐쇄하는 편이 낫다. 자신을 위한 활동인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
필자같은 경우 공무원시험 이전에도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스팟(구 블로거) 등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마지막에 인증을 위해 선택한 서비스는 다음 카페였다. 회원을 가입해도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 두었고 혼자 일기를 쓰고 사진을 올리면서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