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하 경칭 생략)의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에 갔다 온 정의용 일행이 주적인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으로부터 어떤 융숭한 대접과 얼마나 극진한 대우를 받고 왔는지는 당사자들 외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청와대의 분위기를 보도한 언론의 기사들을 종합해 보면 목적을 100% 이상 달성한 것처럼 기분이 들떠있고 자못 흥분한 상태인 것을 감지할 수가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한말을 명심하고, 자중자애하며, 한국·미국·북한의 삼각관계를 직시하여 우리의 위치를 확고하고 강력하게 정착시켜야하는 책임이 문재인과 청와대에 있기에 몇 마디 언급을 하고자 한다.
◇특사단의 김정은 칭찬과 평가는 지나치고 비굴해
청와대가 정의용이 이끈 대북 특사단의 1박 2일 방북 뒷이야기를 소개했고, 특사단은 김정은에 대해 느낀 소회와 개인적 평가도 내놓았다. 특사단이 접견 장소인 ‘노동당 본부’ 현관에 도착하자 김정은과 김여정이 차 앞으로 나와 특사단을 맞이하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감읍 해 했다. 김정은의 이러한 행동을 바꿔 생각을 해보면 그의 외교적 감각이 문재인 보다는 한수 위로 특사들을 정치적 외교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 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솔직하고 대담한 스타일”이라고 추켜세운 다음 “‘배려’ ‘숙성된 고민’ ‘여유’ ‘리더십’ 등을 갖춘 인물”이라며 호의적인 평가를 하였다. 정의용 일행이 김정은의 융숭한 대접에 얼마나 흥감했으면 김정은 칭찬에 이렇게 열을 올리며 침을 튀길까. 정의용 특사 일행은 김정은이 융숭하게 대접을 해준 까닭이 북한의 체제 선전과 자신의 홍보를 위해 자신들이 혹시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하고 있지나 않은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까. 그리고 통일부 장관 조명균까지 가세하여 “북 최고 지도층에 김여정 부부장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게 다행스럽다”면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을 들먹이며 북한의 김가 3대 세습 독재 체제의 3대들의 칭찬에 열을 올렸다.
이들 청와대와 통일부 장관의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를 칭찬하는 목적이 우리 국익과 남·북의 관계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오히려 북한은 이들의 칭찬을 역이용 하여 북한 동포들에게 “보라! 남한의 청와대와 정부가 수령님 일가의 영도력을 칭찬하니 인민들은 불평하지 말고 이들의 본을 받으라!”고 강요당하여 오히려 억압을 더 강하게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을 갖고 노는 북한의 김정은
김정은이 대북 특사단 일행에게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 의사와 관련 이같이 말하고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게 김정은이 문재인을 얼마나 얕보고 내뱉은 말인가! 그런데 미사일 발사 실험을 두고 김정은이 내뱉은 말은 김정은이 문재인을 얕본다기보다는 갖고 노는 작태이다. 김정은의 출생연도가 1984년이고 문재인은 1953년생이니 31살 차이다. 그러면 김정은은 문재인의 아들뻘이 되는데 이런 잡소리를 한다는 것은 문재인을 갖고 노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말이다!
그리고 김정은은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개설 합의와 관련해서는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과 내가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는데 이 또한 말도 안 되는 소음공해다! 실무적 대화가 막히게 한 장본인이 자신이면서 헛소리를 하니 참으로 적반하장이다. 그리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재인과 김정은이 직통전화로 이야기를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는데 참으로 웃기는 짓거리다. 왜냐하면 실무자는 결정권이 없고 양측 최고책임자의 지시를 받고 행동을 하는데 어ㅉ띠 안하무인이 될 수가 있겠는가!
문재인이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 무슨 약점이 잡혔는지 알 수는 없지만 5000만 국민의 지도자요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며 대통령으로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 할 말은 떳떳하게 하며 대등하게 대하지 못하고 편을 들어주거나 시키는 대로 하는 꼬락서니가 되다보니 결국 노리개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청와대와 문재인은 자화자찬하기 전에 코리아 패싱 대비가 먼저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축적된 노력, 김 위원장의 숙성된 고민이 합쳐져 남북 정상회담 등 6개항 발표문이 나왔다”고 했는데 참으로 웃기는 저질의 3류 정치 쇼요 자화자찬이다. 미국과 유엔 각국이 북한을 강력하게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면 김정은이 문재인의 말만 듣고 그대로 따를 것 같은가.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다! 김정은이 쉽게 북미대화를 제의 한 것은 미국의 강력한 북한제재에 세계 각국이 동참을 하니까 숨이 막힌 김정은이 숨고르기를 하기 위한 시간벌기일 뿐이다.
문재인은 한술 더 떠서 “4월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안에 두 분(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설 것이며,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두 분 지도자의 용기와 지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미국과 북한의 5월 회동은 한반도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므로 우리 정부는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다뤄나가겠다. 성실하고 신중하게 그러나 더디지 않게 진척시키겠다.”면서 트럼프와 김정은을 치켜세우고 자신이 운자자로서의 역할을 한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문재인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과 패럴림픽, 또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새로운 세계 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화자찬을 했다. 만일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역시 미국은 미국이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고 하지 않고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발사를 중단하겠다면서 만나자고 제의하자 트럼프는 덥석 찬동을 했지만 미 정부(백안관)는 역시 한국의 청와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문재인의 청와대는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이게 원 떡이냐“는 행태로 들떠 김정은으로부터 무슨 큰 은혜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임종석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부산을 떨며 촐랑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역시 냄비 같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대북 최대 압박의 효과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며,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에 최대 압박을 이어갈 것이고, 북한이 앞서 밝힌 비핵화 의지와 일치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문재인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자신들이 일구어 낸 성과처럼 자화자찬하고 있는데 지나친 비약인 것이 미국의 강력한 북한 제재가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문재인과 청와대가 시급히 걱정할 문제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코리아 패싱’이다. 김정은이 자신의 세습 독재 체제를 유지하며 살아남기 위하여 문재인 정권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비핵화 확인 검증’ 주장에 북한이 검증을 하라고 쉽게 약속을 하겠는가? 북한이 미국과 대등하게 나가겠다고 주장하는 힘의 원천이 핵과 미사일 보유인데 핵을 폐기하면 힘이 없어지는데 무엇으로 미국과 대등해 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