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福券 / 명영덕
복권이란 제비를 뽑아 당첨되면 상금이나 어떤 이득을 받게 되는 표를 말한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복권을 산적이 여러 번 있다.
로또복권이 나오기 전에는 주택은행에서 발행하는 주택복권이 있었다. 주택복권을 판매해서 당첨금은 당첨된 사람에게 주고 그리고 복권판매를 위한 수수료 등 제 비용을 제하고 기금을 형성하여 무주택자들에게 기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활용했다. 그러다 88 올림픽 때 올림픽 복권이 나왔고 이어 로또복권으로 바뀌어 지금은 로또복권이 시중복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느 날인가 일확천금의 로또복권의 폐해가 언론에 오르내리더니 당첨금을 연금형식으로 나누어주는 연금복권이 나왔다.
‘복권 및 복권기금 법’ 제8조에는 복권 액면가 액 총액의 100분의 50 이상을 당첨금으로 주게 되어 있고 복권판매인에게 수수료 등을 주고 나면 복권판매액 중 대략 약 40% 정도가 기금으로 조성하게 되어 있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 복권판매액이 3조 2,827억 원이었고, 기금조성 액이 1조 3,497억 원이었다. 복권판매가 대비 약 41%가 기금으로 조성됐다. 이 기금 액 중에서 35%는 각종 장려기금 등 법적으로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하게 되어있고, 65%는 소외계층을 위하여 사용하게 되어있다.
그러고 보면 만성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사회복지를 위하여 기금을 실로 많이 유용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복권은 요행수를 바라는 문화를 조성하고 복권에 중독된 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이 자기 능력 범위 내에서 중독되지 않고 적절하게 복권을 구입한다면 쉽게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뿐더러 복권을 사면서 즐거움 등 긍정적인 면도 많이 있다.
나의 경우를 보면 1년에 5~6번 정도의 복권을 사곤 하는데 기껏해야 한번에 5,000원 정도를 사용한다. 연간 2~3만 원 소요된다. 예전에는 로또복권을 주로 사다가 요즈음에는 연금복권을 주로 산다. 산 복권이 크게 당첨된 적은 없었고 산 복권 중에 1~2장 다시 교환할 만한 금액에 당첨되면 1~2달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교환하곤 한다.
내가 복권을 사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절대 많은 돈을 소모하지 않는다. 둘째 복권을 사고 나면 당첨확인 할 때까지 만에 하나, 혹시나 하는 설레 임이 있다. 셋째 당첨이 안 되도 후회스럽지 않고 중독도 안 되고 기금이 조성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
행운이란 자기의 노력의 결과는 아니지만 누구나 행운을 바라고 산다. 나 역시 행운에 전적으로 기대어 살지는 않지만 솔직히 간혹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
정훈 작사 작곡한 ‘행복한 복권 희망의 복권 캠페인 송’ 중에 복권 한 장의 의미를 ‘즐거움, 재미, 설레는 기대감, 희망 그리고 꿈이 담고 있어요.’ 라고 나와 있다. 어쩌면 내가 복권을 사는 입장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지금 내 지갑에 아직 맞추어 보지 않은 연금복권 몇 장이 들어 있다. 혹시 하는 기대가 남아 있다.
2015.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