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 명영덕
나는 예전부터 술예찬론자이다. 술은 하늘에서 주신 음식이고 술이야말로 이세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윤활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술을 먹고 실수를 하지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면 이보다 좋은 음식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과음을 하여 건강을 상하게 하고 술힘을 빌어 남을 괴롭히거나 실수하는 것은 술의 나쁜 특성이기도 하다.
나도 고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숫하게 술 때문에 고생도 했고 어쩌다가 가벼운 실수도 한적은 있지만, 한때 피웠던 담배는 끊었어도 술만은 절대 끊지 않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
요근래에는 예전보다 술먹는 횟수나 양이 많이 줄어 크게 건강을 걱정하거나 실수할까 조바심도 없다. 그래도 술자리에서 술을 조금 자제하고 실수하지않도록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술자리를 가지곤한다. 나는 50대에 들어서기까지 술때문에 힘들어 한 적이 있어도 실수한적은 거의 없었으나 50대를 넘어서면서 정신력이 풀려서 가벼운 실수를 몇번 한적있다. 그리고나서 얻은 교훈이 '술에는 장사가 없다'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술이 세고 정신력이 강해도 누구나 자기가 가진 한계가 넘으면 실수할 수 있다.
옛말에 '한잔술은 사람이 술을 먹고, 두잔술은 술이 술을 먹고, 세잔술은 술이 사람을 먹는다'라는 말이 의미있는 말이다.
이제는 나이도 들어가니 술을 많이 자주 먹기보다는 신이주신 음식을 잘 이쁘게 소화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해봐도 술을 하지않는 사람과는 긴대화가 안되고 정도 쉽게 쌓이지 않고 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나는 아들, 딸이 술을 잘 먹는것을 타박하지 않는다. 다만, 건강도 생각하고 이쁘게 잘 먹어야한다고 가끔 노파심어린 충고를 한다.
딸아이에게는 나중에 사윗감으로 장인과 술한잔 할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한다고 가끔 얘기한다. 딸아이도 술에는 자신있는지 어느날 나에게 아빠가 술먹을 수 있는 DNA를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어제는 부부동반 친구모임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부인이 아파서 혼자와서 술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친구부부들 앞에서 좀 실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오래동안 함께한 모임이 처음으로 어색하게 끝났다. 물론 그친구의 처음있는 실수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충격이었다. 그런 술은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평소의 생각이다.
'술' - 하늘이 주신 음식- 잘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