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 명영덕
過猶不及은, 일이나 도리에 있어서 지나침은 모자란 것과 같다 또는 그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요즈음에 와서 나는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 자신이 과유불급 한 것은 없는지? 내가하는 행동 내가하는 생각들이 넘쳐서 오히려 부족함이 없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내 자신을 너무 믿고, 내 자신을 너무 과신하고, 내 사고를 주위에 너무 피력하지는 않았는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 때로는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람이 나을 때가 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산을 좋아한다고 나이에 안 맞게 험한 산을 자주 가다보면 무릎에 문제가 생겨 영영 산에 가지 못할 수가 있다. 술이 좋다고 과음을 하게 되면 평생 즐겨야 할 술을 일찍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 주변의 지인들도 좋다고 너무 자주 보다보면 하찮은 오해가 생길 가능성도 많다. 내 생각이 옳다고 너무 주변사람에게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주변사람과 소원해 질 수 있다.
산에 가되 나이에 걸맞게 높은 산보다는 낮은 산이나 둘레길 등을 택하면 더 오래 동안 산에 다닐 수 있고, 술을 좋아하지만 젊은 시절을 생각하고 1,2,3차 가리지 않다가는 일찍 요절하거나 아예 술 없이 재미없는 여생을 보낼 수도 있다. 내가 많이 안다고 자신하여 주변사람들에게 강요하다시피 떠들어대면 오히려 주변사람이 식상해 할 수 있다.
요즈음 내 개인이나 사회에서 과유불급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느끼고 있다. 일예로 내 개인적으로는 요즈음 특정지인들과 너무 자주 어울리다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할 소지가 쌓여나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가끔 보면 많이 반가울 텐데 자주만나 술도 먹고 당구도 치고 이러저러하게 어울리다 보니 내 마음속에 특정인에게 어떤 오해가 쌓이고 있는 걸 느꼈다.
또한 이 사회를 바라보니 세월호 참사, 군대폭력 등 각종 현안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걸 대하는 사람들이 가해자건 피해자건 제3자이건 간에 자신들의 관점에서만 과하게 주장하다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는 단 4자에 불과하지만 각 개인이나 사회가 곰곰이 생각하여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미덕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중용의 미덕이 있는 세상이 각 개인이나 사회에 좀 더 나은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