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송용일
탓하지 말자
죄라면 먼저 선택된 것 아니겠어
조리 복조리 시절에는 잣대가 엄격하였다
뒤따르는 여석들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솥밥 같은 자궁이라고 보듬어 않으며
화염에 맞서 고통을 온몸으로 막았다
밥상에 오르는 이밥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보람을 느끼니
몸은 누렇게 탔지만 마음만은 흐뭇하였다
따스한 숭늉으로 온기가 전신으로 퍼질 때
감칠맛 나는 한주먹 사랑으로 다가왔을 때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의 행복이었으니
누구를 위하여 이 몸 태웠는가
묻지도 말고
자책도 하지 말자
밑거름 되어 고깃국 옆에 좌정한 쌀밥
보기만 해도 으슥하지 않느냐
더하여 제 몸 또한 별미로 태어났으니-
카페 게시글
시, 시조
누룽지
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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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
19.02.17 22:5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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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 덮인 거리와 지붕 위에 눈을 보면서
우리네 삶을 그려 주신 숭늉을 음미하는
아침이네요. 고맙습니다.
남은 겨울 건강 조심하시고 늘 평안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머물러주셔 감사합니다.
구수한 숭늉을 생각하면
우리들 삶이 각박하드라도 살만하지요.
별미로 태어난 누룽지
오늘 따라 따끈하게 끓여 먹고 싶어집니다
안녕하시지요 홍마 샘
네 머물러주셔 감사합니다.
즐거운 생활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봄기운이 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