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시편 24:1~10]
밤사이 가을비가 내리더니 찬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한 주도 주님의 은혜로 시작합니다. 주일을 시작하면서 오늘 주신 말씀은 시편 24편의 말씀으로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입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시 24:1~2).
시편 24편은 하나님의 본질로 시작하는 다윗의 승리의 시입니다. 본 시편은 다윗이 시온 성을 B.C. 1003년경에 함락하고 사방의 적들을 정복했을 때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시로 다윗 성인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성전이 되게 하기 위하여 언약궤를 기럇여아림에서 시온 산 다윗이 세운 장막으로 옮길 때의 일입니다.
시온 산은 예루살렘 남동쪽 언덕으로서, 시적으로는 예루살렘 전체 도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시편 65편 1절에서 보듯이 시온은 하나님께 올릴 찬송이 있으며, 주를 기다리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는 곳입니다. 열왕기상 8장 1절에는 솔로몬이 B.C 958년경에 성전을 완공하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와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장소로 소집한 곳이 시온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온을 다윗은 여부스에게서 쟁취하여 하나님께 바친 것입니다.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하고 말입니다(삼하 5장). 본래 시온의 유래는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지만 히브리어 어근으로는 ‘세우다’이며, 주로 건축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다른 뜻으로는 ‘건조되다’란 원어로 ‘치야’, 즉 건조한 예루살렘 지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사41:18, 53:2). 또한 아랍 사람들은 시온을 ‘사이운’이라 부르는데, 이 말 뜻은 아랍어 ‘차웨’에서 나온 말로 ‘산마루’란 뜻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뜻을 가진 시온은 하나님의 산성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곳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무엘하 6장 17절을 보십시다.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그것을 위하여 친 장막 가운데 그 준비한 자리에 그것을 두매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니라.”
이 말씀은 다윗은 시온 산을 하나님의 산으로 봉헌한 것입니다. 시온을 말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거룩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시 2:6). 그래서 시온은 거룩의 대명사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시온은 하나님의 성이 된 것입니다. 후대의 자손들은 시온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는도다”(시 64:4).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시 48:2).
시온은 성소를 기쁘시게 하는 곳입니다.
시온은 터가 높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온은 온 세계가 즐거워하는 곳입니다.
아랍인들은 메카를 향하여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인들은 시온 산을 향하여 기도합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거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리워져 있는 곳입니다. 영원한 고향입니다. 하나님이 거주하는 선택된 장소(시 9:11), 순례자의 마지막 목적지가 바로 시온입니다(84:5,7). 그래서 시온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찬양이 울려 퍼지는 곳이며, 구원의 장소이기도 합니다(시 20:2).
이것은 시온이 성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곳이라는 것입니다(렘 50:28). B.C. 537년에 하나님은 바벨론의 귀향자들을 돌아오게 하셨는데 그곳이 바로 시온이었습니다(렘 50:5). 이때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참으로 꿈꾸는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되는 곳, 시온은 우리로 꿈을 꾸게 합니다.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시온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사 10:24). 하나님의 성산은 어떤 곳이겠습니까? 시온은 안전한 곳입니다. 시온은 평안한 곳입니다. 시온 성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성소에서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붙드시는 하나님은 그곳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시 20:2).
이렇게 아름답고 거룩한 곳, 하나님의 법궤와 영광이 충만한 곳에 오르고 싶지 않습니까? 그러나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아무에게나 허락한 곳도 아닙니다. 분명 시온에 오르는 자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시온에 서는 자는 하나님이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온에 오를 자가 누구입니까? 시온에 설 자가 누구입니까?
4절은 이에 걸 맞는 자격을 정하셨습니다. 즉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손이 깨끗한 자는 누구입니까? 욥기 22장 30절을 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죄 없는 자가 아니라도 건지시리니 네 손이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건지심을 받으리라.” 이는 남을 해하는 손이 아니라 남을 돕는 손을 말합니다. 도둑질 하는 손이 아니라 구제하는 손이 깨끗한 손입니다. 자기의 유익을 위해 수고하는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수고하는 손이 깨끗한 손입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는 손, 상처를 감싸주는 손, 힘들 때 붙잡아 주는 손, 기도해 주는 손이 깨끗한 손입니다. 결실을 맺기 위해 수고하는 손, 그 결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드리는 손을 하나님은 복 있는 손으로 인정하십니다. 이렇게 깨끗한 손을 가진 자가 그 영광스러운 시온에 오를 수 있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손을 가지셨습니까? 손만 깨끗하다 하여 시온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청결해야 합니다. 청결한 마음은 하나님이 거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성령이 거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정직해야 합니다. 마음에 간사한 것이 있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남을 속이는 마음은 청결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본래 우리에게 주셨던 그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며 하나님을 찾고 갈망하며, 사랑하는 그 순순한 마음이 시온에 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늘 우리의 마음은 본향에 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시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마음을 가지셨습니까?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청결하다 하여 이제는 시온에 오를 수 있게구나 하면 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뜻을 허탄한 곳에 두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뜻이 무엇입니까? 말이나 글 또는 어떠한 행동으로 나타내는 내용이라고 정의 합니다. 그러니 말이나 행동이 허탄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용이 확실해야 합니다. 우리는 내용에 인정받아야 합니다. 성도로서 내용이 허탄하면 결과는 비참합니다. 그러니 내용 있게 삽시다. 알차게 살자는 것입니다. 힘 있고 능력 있게 살자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모든 인생의 뜻을 오직 예수께 두고 살았던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뒤에 있는 것은 잃어버리고 오직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푯대를 삼고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거나 이루겠다고 속으로 품고 있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무엇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허탄한데 뜻을 두지 말고 그 뜻을 시온에 둡시다. 그 뜻을 여호와의 성산에 둡시다. 그리고 터가 높고 아름다운 시온 산으로 올라갑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뜻을 하나님께 두셨습니까?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거짓 맹세하지 맙시다. 우리는 이미 맹세했었습니다. 그 옛날 장로로 안수 받을 때 맹세했었습니다. 우리는 그 옛날 집사 직분을 받을 때 맹세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며, 순종하기로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복종하십니까? 아니 얼마나 순종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맡은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맹세하셨던 기억을 잊으셨습니까? 그 맹세가 거짓이 되었습니까? 그렇다면 시온에 오를 자격에서 우리는 하나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시온을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영광스러운 곳입니까? 마지막 때에는 남는 자를 두시기 위해 세우시고 택하신 시온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복이 있는 시온 산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저 시온 산을 오르기만 한다면 우리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저 시온 산에 설 수만 있다면 다시는 넘어지고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산으로 올라갑시다. 지난 날 맹세를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 맹세를 회복합시다. 여러분의 서원이 시온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장로로 맹세한 그 맹세가 거짓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집사로 맹세한 그 맹세가 거짓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성가대로 맹세한 그 맹세가 거짓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시온 산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 목표 앞에 거짓 맹세는 방해자 일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성산인 시온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성산인 시온에 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손을 깨끗이 했습니다. 마음을 청결하게 했습니다. 뜻을 허탄한데 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거짓맹세가 되지 않도록 지난날의 맹세를 회복했습니다. 어렵게 올라온 시온, 힘들게 올라선 시온을 이제는 지킵시다. 시온에 있어야 복을 받습니다.
5~6절을 봅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셀라)
아멘성도 여러분! 우리는 시온에 왔습니다. 이제 시온에서 주를 찬양할 것입니다. 그의 성소에서 주를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매일 즐거움이 넘치는 시온에서 영원토록 주와 함께 거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구절들을 합창합시다. 7~10절입니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셀라)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는 시온 문!
전쟁에 능한 여호와께서 들어오시는 시온 문!
만군의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시온 문으로 우리도 들어갑시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는 바로 여러분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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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종 목사 설교집, [거룩한 강단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