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레질리언스”
[이사야 60:1~3]
거룩한 주일에 임하실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들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루살렘의 영광을 선포한 내용입니다. 너 시온아, 너는 이제까지 땅에 엎드렸어도 이제는 ‘일어나라’는 회복과 구원의 말씀이며, 이제까지는 암흑 속에 있었으나 이제는 ‘빛을 발하라’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말씀의 핵심은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것입니다. 일어나기 위해서 억눌렀던 것을 제거하고, 빛을 발하기 위해서 가렸던 것을 제거해야만 이 말씀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레질리언스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레질리언스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탄력이나 회복력’ 등을 일컫습니다. 즉, 고난이나 역경을 이겨내고 더 강해져서 많은 자원을 확보하는 능력을 말함인데, 구체적인 것은 위기나 도전에 반응하여 이를 감당하고 이겨내어 성장하는 적극적인 과정을 말합니다.
레질리언스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위험 요소이고 하나는 보호 요소입니다. 위험 요소는 탄력, 회복, 복원 같은 것을 저해하는 것들이고, 보호 요소는 탄력, 회복, 복원 같은 것을 향상시키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레질리언스는 교회 안에 잠재된 여러 원인들을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교회의 레질리언스에서 보호 요소가 많으면 건강하게 성장하여 일어나 빛을 발할 것이고, 위험 요소가 많으면 역경과 침체의 악순환이 되어 넘어지고 쓰러질 것입니다. 제일 쉬운 예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보면 그 교회가 건강한지 아니면 병들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교회의 사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의 사명 첫 번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마 22:37~38), 두 번째 사명은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마 22:39~40). 그리고 세 번째 사명은 서로 사랑하는 친교를 말합니다(요 15:12 , 행2:45).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며 성도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잘 이룰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도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준들을 가지고 교회의 보호 요소와 위험 요소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교회의 위험 요소는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의 위험 요소 첫 번째 기준은 ‘교회의 사명인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고(요 3:16), 그 독생자의 이름으로 교회는 세워진 것입니다. 독생자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사랑을 실천하기보다 미워하고 비판하고 판단하면 그 결과물은 부정적 비교 의식으로 나타납니다. 가령 ‘이웃 교회는 어떤데, 우리 교회는 어떻더라’, ‘이웃 교회 목사님은 어떤데, 우리 교회 목사님은 어떻더라’ ‘이웃 교회 성도는 어떤데, 우리 교회 성도는 어떻더라’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참 속상합니다.
교회의 위험 요소 두 번째 기준은 교회의 사명과 더불어 교인의 의무가 있습니다. 교인들이 교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입니다. 교인의 의무는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과 기도와 십일조에 전심전력하는 것입니다. 주일 성수와 공적 예배를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면 교회는 위험 요소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또한, 교인이 말씀과 기도와 전도와 십일조 생활을 게을리 하면 교회는 늘 위험 요소에 직면하게 됩니다.
가령 장로님이 주일 성수를 온전히 지키지 못해보세요. 그 모습을 교인들이 보고 뒤에서 수근거립니다.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십일조를 안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것이야 말로 교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잘하셔야 합니다.
교회의 위험 요소 세 번째 기준은 교회의 사명과 교인의 의무와 더불어 지역 사회와의 관계가 잘못되어 질 때입니다. 지역 사회와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역 사회와의 관계 설정을 위한 프로그램이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지역 사회와 교회의 네트워크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복지이든 문화이든 연계 형성이 없이는 위험 요소가 늘 있기 마련입니다. 교회는 그 지역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섬기고 베풀면서 복지와 문화의 중심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모습은 이와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냥 교회 성장 프로그램만 실천하려고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그것이 위험 요소인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디모데설교연구원에 속한 교회들이 교회의 공간을 지역 주민을 위해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데,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보호 요소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교회의 보호요소 첫 번째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통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것입니다. 기도로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이 응답이 바로 교회의 가장 큰 보호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 광야에 뱀을 풀어놓으셨습니다. 이 뱀에 물리면 죽습니다.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 21:7~8).
그렇습니다. 교회의 위험 요소가 있을 때, 바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살아납니다.
교회의 보호 요소 두 번째는 기도와 더불어 헌신의 생활입니다. 여러분! 루디아가 왜 그토록 칭찬받는 교인이 된 줄 아십니까?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어떻게 성경책에 아름다운 부부로 기록되었는지 아십니까? 나보다도 성도를 먼저 배려할 줄 아는 헌신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내 시간을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내 물질을 교회를 위해 헌신할 때, 교회는 보호 요소가 많아집니다. 그래서 모이기에 힘써야 합니다. 내 사적인 시간 보다 교회의 모임에 헌신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멘교회는 모이기에 충만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보호 요소 세 번째는 교회 사랑입니다. 교회가 사랑으로 넘쳐나면 자동으로 위험 요소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사랑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그 열매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목회자를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순종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지체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은 헌신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음은 교회의 성물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정성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회의 레질리언스는 교회의 사명과 여러분의 책임과 의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내가 교회의 사명을 실천하지 못했다면, 내가 교인의 의무를 성실히 행하지 못했다면, 내가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잘못 맺었다면 나 하나 때문에 교회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회의 성장을 가로 막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일어나야 합니다. 빛을 발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회복시켜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합시다. 교회를 사랑합시다. 목회자를 사랑합시다. 교우들을 사랑합시다. 그냥 사랑합시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물과 피를 쏟으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한없이 사랑합시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우리 교회도 위험 요소는 사라지고 보호 요소가 많아지도록 탄력을 받읍시다. 교회의 보호 요소가 많아졌으니 기도에 탄력을 받읍시다. 교회의 보호 요소가 많아졌으니 전도에 탄력을 받읍시다. 6월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듯이 우리 교회도 성령의 바람으로 탄력을 받읍시다. 그래서 지역 사회 주민들이 가보고 싶은 교회로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이미지는 거룩한 교회입니다. 순교의 반석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에 출입하는 성도들이 저 문을 열고 들어와 의자에만 앉아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여 감동과 눈물이 메마르지 않는 교회로 회복해야 합니다. 다시는 위험 요소들로 인한 아픔이 없는 교회로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사명과 책임입니다.
나 하나의 기도가 모여서, 나 하나의 사랑이 모여서, 나 하나의 헌신이 모여서, 교회가 회복되어지는 것임을 마음 속 깊이 새깁시다. 그리고 일어나 빛을 발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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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종 목사 설교집, [거룩한 강단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