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물총새가 물속에 다이빙해서 물고기를 잡는 사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후투티가 작은 애벌레를 잡아 새끼 입에 넣어 주는 육추사진은 요즘 사진 사이트에서 곧잘 올라오죠.
과연 어떻게 새가 날아오는 저 순간을 포착해서 멋진 사진을 찍는지 궁금하셨죠?
오늘은 후자인 후투티가 육추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보겠습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 할 후투티 사진은 고가의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금액 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주는 사진이지만 촬영 기법은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다음에 촬영 기회가 생긴다면 멋진 사진은 찍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후투티는 여름철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방에 날아와 알을 낳는 흔하지 않은 철새입니다.
후투티는 4~6월에 알을 낳고 16~19일 정도 알을 품습니다. 그리고 25~27일간 어미는 먹이를 나릅니다. 다행히 경주 황성공원에 가면 그 후투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후투티 촬영은 조금 부지런해야 합니다.
황성공원에 가서 후투티가 날아왔는지 공원 주변을 둘러 봐야 됩니다.
후투티는 먹잇감의 포획을 땅에서 합니다.
황성공원을 산책하다 땅에서 먹이를 잡는 모습이 보이면 다음 둥지를 찾아야 합니다.
소나무를 유심히 관찰,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10~20여분 정도 기다려 후투티가 둥지로 사용하고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둥지로 사용하지 않는 구멍도 있습니다.
둥지로 사용하고 있는 구멍을 찾고 나면 주 1회 찾아와 육추를 하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알이 부화하고 나면 어미 후투티는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이제 후투티 사냥을 해 보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후투티 촬영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 합니다
그건 망원렌즈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초점거리는 최소 400mm는 되어야 합니다.
10m 정도 떨어져 촬영해야 하므로 200mm 렌즈는 초점거리가 많이 짧습니다.
200mm는 컨버터 X2를 부쳐 촬영 하시면 가능 합니다.
저는 400mm로 촬영 했고 컨버터 X2를 부쳐 800mm로 촬영 하였습니다.
후투티는 움직임이 빠른 새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려면 셔터 스피드가 짧아져야 새의 날개 짓을 잡을 수 있습니다.
후투티는 셔터스피드 1/2000초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다음 조리개 값은 최대한 작은 값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아침햇살이 들기 전이나 흐린 날 후투티를 촬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조건에서 셔터 속도를 1/2000초 이상 한다면 조리개 값을 최대개방 하여도 사진은 많이 어두울 것입니다 이 땐 ISO로 부족한 빛을 보충해주는 겁니다.
ISO 400, 800, 1600 점점 올리며 촬영 해보세요.
ISO를 너무 올리면 배경에 노이즈가 생깁니다. 이럴 때 ISO를 낮게 촬영하고 밝기를 로우파일로 컨버터 프로그램에서 조절 하시면 됩니다.
적정노출 값을 설정하셨으면 이제 촬영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후투티는 움직임이 상당히 빠른 새입니다 그렇게 날아다니는 새를 렌즈로 추적하며 초점을 맞춰 후투티 육추를 촬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을 하고 후투티 둥지 입구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초점을 MF로 맞춰 놓고 릴리즈를 연결해서 후투티가 벌레를 입에 물고 둥지로 날아 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사방을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면 멀리서 후투티가 날아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후투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위해 둥지 근처에 도달하면 연사로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 때 릴리즈도 버튼에 손만 올려놓고 있으면 후투티의 육추모습을 담는 타이밍이 한템포씩 늦습니다.
릴리즈 버튼을 반샷 누른상태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후투티가 날아와 둥지 입구에 다다르면 연사로 촬영 합니다.
그리고 배경을 봐야 합니다.
후투티 촬영에서 배경에 흰색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그 흰색은 빛이나 하늘이 되겠죠.
밝은 힌색 부분에 후투티의 날개가 들어가면 밝은 빛에 날개가 뚜렷하게 보이지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빛이 너무 밝으면 후투티과 다른 배경이 많이 어두워집니다.
One shot One kill은 없습니다.
한 장소에서 몇 백 컷을 찍어야 한 장의 마음에 드는 후투티 사진이 나올겁니다.
그러려면 후투티가 먹이를 물어와 새끼에게 전해주는 순간이 올 때 마다 몇 시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저도 혼자 경주에 3번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후투티의 육추장면을 한 곳에서 3시간을 촬영 하였습니다.
빠르면 1분에 한 번씩 오다가도 가끔 20분이 넘게 오질 않아 많이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좋은 사진 한 장을 잡기위해 여러분도 계획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보세요
사진은 여러분에게 언제나 행복한 만족을 선물 할 겁니다.
400mm
8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