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맛을 잘 몰라서..." 차를 드시라 내어드리면 머뭇거리는 이들이 많다.
"차맛은 세 살 어린애도 압니다"라며 웃으며 권하지만... 속으로는 '우리에게 차는 아직도 낯설고 어려운 마실거리이구나'라는 맘이 들어 씁쓸하다.
차는 그냥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입으로 맛보고 몸으로 느끼면 되고... 자꾸 마셔보아 친숙해질수록 그 색향미기를 잘 알 수 있다.
마른차의 생김새와 빛깔을 본다. 그냥 보아서는(觀) 안되고 꼼꼼히 읽어내어야(讀) 하는데,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형색(形色)으로 원료엽의 진위(眞僞)와 제법의 허실(虛實)을 밝혀낸다.
우려낸 찻잎에서 내음을 맡는다. 킁킁거리며 맡기도 하지만(嗅) 들어보아야 한다(聞). 깊숙히 들이마셔서 머물렀다 사라져가는 향기를 듣는다.
혀로만 맛보지 말고... 꼭꼭 씹어 마시면서(啜)... 입 안 구석구석 퍼지면서 목 깊숙히 갈무리되는 감칠맛을 느낀다.
영웅본색! 차의 품질은 우려낸 찻닢에서 깡그리 드러난다.
차의 색향미는 좀 알 듯한데... 기운은 아직 모르겠다. 차는 어린애처럼 맛보아야 한다. 순진하게... 척하고 차를 느끼는 것은 백 살 어른이 되어서야... 니들이 차 맛 알아?<170730자강>
첫댓글 선생님의 사진으로도 맛과 향이 전해오는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눈... 코.... 귀 ...
하늘이 낳고 땅이 기르고 사람이 거두고...
선생님~~정말 차 맛은 마시는 세월이 말해 주나봅니다~~차 맛을 알려고 하기 보다 마시다 보면 저절로 차의 오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요~~
느낌들이 쌓이고 쌓여서.... 넉넉한 차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