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는 별이 있습니다 / 우미
그윽하던 눈빛과
온유하던 낯빛을 감추고
속으로 저 속으로만 빛나고 있어
아무리 그리움 잇대 봐도
닿지 않는 별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편지를 쓰면
아침이슬로 곱게 답장을 하고
언제고 부르면
별 반쪽 지그시 감아 깜빡여 주곤 했는데
결별이 전부인 양
침묵으로 숨을 쉬고
윤기 없는 무채색 장막을 두른 채
빛나지 않는 별이 되었습니다
행복 문 닳고 닳게
뽐내지 않고는 못 견디는 감정인 줄 아는데
어찌 내게 그러시는지
혹여,
나 잠들 기만 기다렸다가
이내 더듬이 끝을 반짝이며
다른 유혹을 방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밤이면 마음 호수를 달구던 별빛과
그로 여울지던 파랑波浪이 사라졌습니다
굳게 닫혀 마음의 관절이 판독되지 않는
마치, 지금 내 안의 당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