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구슬은 그 자체로도 보기 좋지만, 조화롭게 꿰어진다면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이 됩니다. 한 편의 글로도 좋지만, 하나의 맥락(실)으로 이어지면 책이 됩니다. 그 책은 출간되지 않아도 좋은 것이, 만들어진 그 자체로 보배이기 때문입니다. 파편화된 기억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될 때, 내 안의 ‘고립된 나’들은 ‘한계를 초월하는 더 큰 나’가 됩니다. 그리고 어느 새 내 곁에 서 있는 다른 ‘나’들과 ‘다르지 않은 나’로 만납니다.
[구슬서말 시즌 2]를 시작합니다. 세 분의 이야기입니다. 사전 작업을 위해 만난 세 분이 자신들을 ‘도망자’라고 이름 붙이더군요. 어디서부터 도망 나와 어디로 향하는지는 서 말의 구슬을 꿰어가다 알게 되겠지요. 지금 아는 것과 나중 아는 것은 다를 거라 생각되구요.
세 편의 프롤로그가 올라와 있습니다. 쉽게 쓰인 글이 아닙니다. 마음 포개어 읽어 주시고, 세 분의 글에 비추어 내 마음이 울렁거린다면 언제든 그런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윤슬, 오두막, 새소년. 세 분 감사드리고 무한 응원합니다!
이 이야기는 교회를 떠나 나와 화해한 이야기이다. 상처가 문제라고 하는 이를 떠나, 상처가 무늬라고 하는 이를 만났다. <교회 가기 싫은 날> 중
아이를 낳고 8개월 무렵, 점점 미쳐갔다. 이러다간 내가 죽거나 아이나 남편이 죽을 것만 같았다. 산후우울증이겠거니 하며 찾아간 정신병원에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너무 밝은 슬픔> 중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웠던 한 아이가 낮과 밤을 모두 시리게 환한 빛으로 밝혀야만 했던 이야기를 쓴다. 어느 날 밤, 온몸에 새겨진 하나의 기억... <어둠을 잃어버린 아이> 중
첫댓글 도망자? 어? 그거 내 삶의 키워드인데..... 저는 늘 제 삶은 도망자의 삶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도망자인 제가 비겁했고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은 그 모습 그대로가 내였다는 것을 조금을 알 듯합니다. 도망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저를 다시 이름 짓고 다시 세워나갈 것에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분의 용기내어 시작한 한걸음, 한걸음에 같이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