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와 세시풍속 - 선림원 절기학교
입춘 立春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 봄이 시작되는 새해 첫 절기
동풍이 불어 언 땅이 녹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움직이며,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
《 입춘(立春)의 유래 》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들며, 음력 1월, 양력 2월 4일경, 태양이 황경 315°의 위치에 있을 때.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節候)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음력 정월과 섣달에 들어 일년두번의 입춘이 있는 경우를, 재봉춘(再逢春)이라 하는데 '불우한 환경에 놓였던 사람이나 쇠락해가던 일이 새로운 봄을 맞이하듯 회복하는 기운을 뜻하기도 한다.
입춘 절기 전날을 '절분(節分)'이라하고 전날 밤을 '해넘이' 라고 하여 콩을 방바닥이나 집안 곳곳에 뿌려 악귀를 퇴치하고 입춘을 맞이하는 민간의 풍습이 있다. 입춘 15일간(2월 4일 ~2월 19일경)을 5일씩 3후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와 언땅이 녹고, 중후(中侯)에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움직이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 입춘(立春) 절기의 풍습과 특징 》
● 입춘날씨
음력으로 정월이라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
● 입춘속담
아직 추위가 매서워 '입춘 추위에 장독 깨진다' · '입춘 추위는 꿔서라도 한다' 는 속담이 있다. 입춘절에 되어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이는 마음이 있기에 더욱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 입춘풍속
· 입춘축 _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로 입춘을 새해 첫날로 여겨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기위해 치성한다.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데, 춘축(春祝) · 입춘축(立春祝)이라 하며, 대문기둥이나 대들보 · 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인다.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며, 전라북도에서는 입춘축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여 입춘에는 꼭 하는 세시풍속이 있다.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시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사대부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쓴다. 입춘축에 주로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에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다,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진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온다 등이며,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한다.
· 입춘굿 _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 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 : 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 옥황상제 · 토신 ·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 입춘수 _ 입춘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득남한다고 한다.
· 보리뿌리점 _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 선농제(先農祭) _ 농사를 다스리는 신농신(神農神)께 풍년을 비는 제사이다. 입춘(立春) 후 첫 해일(亥日)에 선농제, 입하(立夏) 후 첫 해일(亥日)에 중농제(中農祭), 입추(立秋) 후 첫 해일(亥日)에 후농제(後農祭) 도합 세 차례의 제사(祭事)를 지냈는데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동대문 밖에 선농단(先農檀)을 짓고 선농제(先農祭)만을 지내왔다.
· 적선공덕행 _ 입춘 세시풍속 가운데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 있다. 적선공덕행이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한 해 동안 액(厄)을 면한다고 믿은 것이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거친 길을 곱게 다듬거나,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것들을 말한다. 그것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몰래 해야만 공덕이 된다 하였다. 옛 상엿소리에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라고 묻는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적선공덕행을 하지 않으면 재액(災厄)을 소멸하지 못하고 죽어서는 염라대왕의 혹독한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는데 선(善)을 중시하는 아름다운 마음가짐(美德)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해 첫번째 절기 입춘(立春)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따뜻한 인정을 베푸는 적선공덕의 날이라 하겠다.
· 아홉차리 _ 아이면 천자문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이면 아홉 발의 새끼를 꼰다. 계집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꾸리를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는다. 심지어는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더라도 아홉 번을 맞았다. 굳이 아홉을 행한것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며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최고의 양수(陽數)이기 때문이다.
《 입춘(立春) 절기의 올바른 섭생법 》
春三月此謂發陳天地俱生萬物以榮夜臥早起廣步於庭被髮緩形以使志生生而勿殺予而勿奪賞而勿罰此春氣之應養生之道也逆之則傷肝夏爲寒變奉長者少 _『동의보감』
봄철 3달은 발진(發陳)이라하여 천지 간에 생기가 다 발동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한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뜰을 거닐며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늦추어 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하며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서는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죽이지는 말며 주기는 하면서 빼앗지는 말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봄철에 맞게 양생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간(肝)을 상하고 여름에 가서 철이 아닌 추위가 와서 자라게 하는힘[奉長]이 적어진다.
《 입춘(立春) 절기 음식 》
· 오신채 _입춘채, 오신반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입춘음식. 오행(五行)에 따라 다섯가지 색(五色:靑黃赤白黑)의 다섯가지 매운나물(五辛菜)를 먹는다. 달래, 부추, 파, 마늘, 흥거 또는 시대와 지방에 따라 움파, 갈래, 산갓, 평지(유채나물), 부추, 승검초(당귀싹), 미나리새순, 보리순 등 여러가지 나물 중에서 오색을 갖추어 다섯가지를 골라서 먹는다.
· 보리밥 _입춘에는 보리밥을 먹고 보리뿌리점을 치며 풍년을 기원한다. 보리에는 비타민 B2는 체내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상해주는 영양소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의 대사에 모두 관여하는 영양소로 보리 100g당 비타민 B2가 0.1mg으로 쌀보다 약 3배정도 많은 양이 함유되어있다. 옛 입춘 풍습의 보리밥은 영양소 보충보다는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넘기려는 선량한 농부들의 생활지혜가 담긴 풍속이라 하겠다.
· 명태순대 _명태 속을 비워내고 오신채를 넣어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었다. 면역력과 영양이 충분하여 입춘절 최고의 절기음식으로 손꼽힌다. 봄철의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보충하는 함경도지방의 토속음식이다.
· 무우 _묻어두었던 무우를 꺼내어 무우밥, 무우전, 무우차를 만들어서 먹었다. 얼은 무우도 밥이나 전으로 만들면 달큰하고 먹을 만해서 춘궁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옛 입춘절후에는 무우를 활용한 음식이 많았다.
· 팥죽 _입춘에도 팥죽을 쑤어서 먹는 풍습을 가진 지역이 많다. 입춘의 입춘부을 붙이며 재액하는 풍습과 연관되기도 하며 동지(冬至) 팥죽과는 달리 새알심을 넣지 않고 쑤어 먹는다.
생활속의 선도수행 - "입춘" 절기수행 - 봄철 생활선도
24절기에 따라 올바르게 양생하는 법은,
절기에 따른 올바른 섭생법은 태양의 운행과 같은 주기로 생활하는 것이다. 봄은 오행(五行) 중 목(木)에 해당하는데, 목(木)은 성장하는 기운이 강하다. 목(木)은 오장 중 간(肝)을 관장하고, 맛으로는 신맛이므로, 봄철 겨울 내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솟아나는 봄나물을 먹는 것은 목기(木氣)를 보충하여 원기를 회복하는 의미를 갖는다. 봄철의 산야초는 자연의 에너지가 충만한 보약이라 하겠다. 봄철 첫절기 입춘 절기의 올바른 섭생법은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오는 이치와 같은데, 겨울을 이겨내고 솟아나는 새싹과 같이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추위 속에서 활동함을 피하고, 아침에는 겨울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몸과 마음을 가벼이 즐겁게 하여 산보를 하는 것이 좋다. 봄은 목(木)의 기운이요, 목는 성장의 기운이라. 마치 어린아이가 성장하는 것과 같고 새순이 돋아 따스한 햇살아래 푸르게 성장하는 것과 같고, 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것과 같다. 자연의 섭리가 이러할진대, 사람 또한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절기수행이어서, 봄을 맞이하게 된 입춘에는 만물의 생장을 돕고 죽이지 않으며, 아낌없는 보살핌을 행하고 빼앗지 않으며, 격려하는 일에 노력하고 벌하는 일을 삼가하여 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옳다. 이러한 이치를 살펴볼 때에 입춘 절기의 "적선공덕행"은 나를 비롯하여 타인에게 베풀어야하는 덕목이며, 사람을 비롯하여 산천초목에 상생의 덕을 베푸는 자연인의 참된 자세이며, 천지인합일 수행에 정진하는 선교인의 생활강령이 된다.
_ 선교총림선림원 『생활선도 이야기』 중 발췌. *저작권관련,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선림원 절기학교에서는 입춘절기를 맞이하여, 우리 한민족의 하느님이신 환인상제(桓因上帝) 전에 올리는 선교의례 "정화수기도"와 "입춘법회"를 봉행합니다. 법회 후, 봄의 절기가 주관하는 간(肝)을 건강하게 하는 "절기체조"와 "선도공법"을 수련하고, 보리밥 · 보리순된장국 · 오신채를 비롯한 아홉가지 봄나물로 만든 "입춘 절기음식 공양" 시간이 있습니다. 입춘 절기에는 수련일정을 마무리하고 "적선공덕행"을 실천하는 선교 포덕활동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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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민족종교 선교총본산 선교총림선림원] seongyokorea@hanmail.net
첫댓글 입춘날 개강하면서 배운 절기체조를 설날 가족들과 함께 해보았습니다.^.^ 너무 즐거운 설날이었어요~~ 열심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