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사전]
■ 디카시 (디카시집) -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만 가능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극 순간성, 극 현장성을 중요시하며 한 장의 사진에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이 한 몸이 되어 완성된다)
디카시는
자연이, 사물이 던지는 말을 순간적으로 받아 적는 것이다
디카시는 사진을 찍으며 자연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디카시를 쓸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폰 보급으로 전 국민이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다
일반인, 문인 구분 없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우고 같이 공유하며 즐기는 시대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소통 가능하다
■ 사진시 (사진시집)
[문학] 사진을 활용하여 창작하는 시. 대표적으로 디카시가 있다
*넓은 의미의 사진시는 디카시, 디카시조, 사진시(포토포엠), 포토시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다만, 디카시의 개념과 정의에 관계없이 사진과 문장의 구성이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사진시는 시와 사진이 별개의 작업으로 이루어져 콜라보를 이루기도 한다
디카시 (디카시집), 사진시 (사진시집)는 모두 문학 장르이다
사진은 사진작가만 찍는 것이 아니다.
미술관, 갤러리 전시와 사진전문지를 통한 전문 사진가의 활동이 있고
어느 누구나 인터넷, sns, 모바일 등 삶의 주변에 사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사진시, 디카시도 그렇다
어려운 현대시와 난해한 현대사진 속에서
불통을 넘어 자유로운 소통의 장점이 있다.
전문 시인이 써도 좋고 일반인이 써도 좋다.
그래서 사진시, 디카시는 친근하면서도 쉽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특성도 있다.
[디카시]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5행 이내)이 한 몸이 되어 시가 된다
환승 - 김영주
마지막 역이 가까워진다
이제 곧 내려야 한다
책장을 넘기는 손도 잡은 손도 떨린다
미쳐 다 읽지 못한 페이지
다시 또 덮어야 한다
순례 - 복효근
동아줄로 꼬인 번뇌의 길
일보일배 온몸으로 걷는다
다시는 못 올 길
성지가 아닌 곳은 없다
바람의 집 - 조영래
밤새 바람이 일고
수많은 생각들이 쌓인다
눈을 떠보면
지붕도 기둥도 없는
모래 위의 집 한 채
백석을 베끼다 -김상미
푸른 버스를 타고 오늘은 백석역에 내렸네
쓸쓸히 혼자 소주를 마시며 백석을 베끼네
내가 시집나무 숲으로 자꾸만 숨어드는 것도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라고!
봄의 소생법 - 강미옥
가벼우면 서고
무거워지면 힘이 난다
비우면 멈추고 채워지면 돌아간다
누군가 내 등 뒤에
자꾸만 새로운 시간을 쏟아붓는다
[사진시 - 3편] -사진과 문장의 구성이 자유롭다
묘하다 - 김순철
발톱 사이로 햇살 한 줌 미끄러진다
쥐뿔도 없는 것이 독 안이 싫어
벌어진 틈으로 스미는 시간
잡으려고 하는 것들 죄다 빠져나가고
독 안에 잡아 놓고도 독보다 작아 볼 수 없다
분명 잡았는데 여전히 비어 있다
갸우뚱 해 보지만 무엇을 놓친 건지 알 수 없다
생 (生) - 최형만
작년에 죽었다던 몸
푸른 잎 가득 달았다
날카롭게 베인 자리
원망도 없다
옹이도 보이고
나이테도 내놓았는데
생(生)은 악착같이 붙잡았나 보다
갈등 - 강미옥
좁은 우물 안을 벗어나니
푸른 연못이 있었지
더 넓은 세계로 가려하니
이곳도 꽃자리구나
첫댓글 회원. 1
디카, 필카, 폰카....디카시, 필카시, 폰카시 이렇게 되는건가요
(1) 필카: 필름 카메라
(2) 디카, 폰카: 디지털 카메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구분
*사진시 는
아날로그, 디지털 모두 포함
*디카시는
디카, 폰카 디지털 방식만 수용
회원. 2
디카시는 짧은 문장 일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나요?
사진시, 디카시는
길고 짧음의 문제보다는
이미지 + 문장
전체적인 완성도와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淸早 예술 (문학 등) 분야는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정답을 내리며 구속하고 획일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3
작품(예술)사진은 디카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진시에는 예술사진은 적합한가요
예술사진은 디카시 사진으로
부적절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극단적 표현입니다.
사진의 장르를 순수사진, 광고사진, 다큐멘터리사진,
보도사진, 기록사진, 기념사진
등으로 분류합니다.
작위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거나 취재 목적이 아닌
시적인 형상을 가졌다면
순수사진과 다큐멘터리가
가장 문학적이고 시적이겠지요.
@淸早
그러나 "다른 장르의 사진은
전혀 시적이지 않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예술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도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기호학과 기표와 기의는
시각예술과 문학에서 같이
통용되므로 소통에 참고가 되곤 합니다.
디카시를 연구하는 기관이 있고
학자가 있고, 부분적인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시인이나 디카시를
쓰는 사람은 어느 정도의 융통성
활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디카시 공모전 등 상을 받은 작품과 상을 받지 못한 작품과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오래전 이 부분에 대해 궁금해 하신
분도 계신듯 하여 한번더 물어보고 싶습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심사위원 성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경우가 많습니다
공모전, 작품상을 받은 작가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꾸준히 창작하는 작가의 작품성은 별개로
평가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사란유법불가, 무법역불가(寫蘭有法不可無法亦不可)
난초를 그리는 데는 법이 있어도 안 되고 또한
법이 없어도 안 된다는 말이다.
무언가 배우고자 할 때, 그 체계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잘하고자 하면 원칙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
또한 배운 것과 아무런 상관없이 마음대로 해서도 안된다.
체계와 원칙에 기초하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그런 것이 좋다.
우리가 시, 서, 화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에게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기 위해서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을 움직이려고 한다면,
원칙에 기초하되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옮긴글]
로댕은 “예술은 감동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나의 시가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면 나는 언제까지 시인인가?
단 몇 분도 숨을 멈추게 하는 선율로 존재하지 못하면서
언제까지 우리는 미끄러지는 언어를 붙들고 사기를 치고 있어야 하는가?
감동을 주는 한 편의 시를 쓰는 일
그게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종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