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 박성우
걱정 마.
걱정 말고 힘내.
네가 그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네가 지금 밝은 곳에 있다는 증거이니까.
그림자 난
먹도 갈지 않고 붓질도 없이
길바닥에 난을 쳤네
먹빛의 농암 없어도 선이 살아있어
최상의 체본이네
[오정순 - 수필가]
수묵화
바람은 흔들리는 잎사귀를 읽는다
내 안의 소리도 가만 가만
풀어 놓는다
서걱이는 향기
그림자 사이로 그림이 된다
[강미옥 - 시인]
빛과 그림자 - 조영래
젊은 그림자 하나
무척이나 머리가 무겁구나
그 문밖은 자유롭지만
다리가 무겁다네
투영(投影) - 양향숙
너를 보고서야
내 안의 내가 보인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둠도
외면하고 싶은 그림자도
나의 일부라는 걸
빛과 그림자 - 양성수
세상은 빛과 어둠의 세계라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 생겨나니
그 뒤에는 빛이 있음이라
수묵화 / 조용미
고택 뒷마당의 늙은 나무
하루에 몇 시간씩
엎어놓은 항아리에
파묵에 발묵을 더한
수묵화를 그린다
첫댓글 내 안의 소리도 가만 가만 풀어 놓는다...
잔잔한 울림이 있네요~~^^
수묵화 - 조용미 - 계간 《디카시》
제39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