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에 대한 맹세적 약속의 말씀을 33장에서 다시 확인할 수가 있는데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하신 언약에 대해 ‘맹세’라는 것을 본문에서 밝혀주십니다. 그것은 가나안 약속의 땅으로 반드시 인도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시며 이유는,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멸할까 염려함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백성은 이 준엄한 말씀을 듣고서 슬퍼하며 한 사람도 자기의 몸을 단장하지 않습니다(4절).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로 하여금 백성들이 장신구를 떼어 내면 여호와께서 이들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하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목이 곧다’는 것은,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뜻대로 행한 교만’을 말합니다.
그리고 ‘장신구를 떼어 내라’는 것은, 백성이 금으로 된 귀고리를 모아서 송아지를 만들어 섬겼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상을 만들어 섬기지 못하게 하시려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곧 목이 곧은 것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몸을 단장하지 아니하다(4절)는 것은 자기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뉘우침의 표현이요 회개의 행위입니다.
7절부터입니다. 모세가 회막을 진 밖에 쳐 놓고 여호와를 대면합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지 않겠다(3절)는 말씀에 대하여 함께 동행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동행해 주셔야하는 근거는 “나는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12절)”고 하셨으므로 동행해 주셔야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는 이름으로도 너를 안다’는 것은 여호와께서 모세의 이름으로도 안다는 말씀인데 이는 언제 어디서 무슨 사건으로 하시는 말씀일까요? 이에 대한 것은 출애굽기3장4절에서 밝혀주고 있습니다.
모세가 왕궁에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여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집에 거주하면서 양떼를 치더니 그 떼가 시내산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떨기나무에 붙은 불이 사라지지 않음을 모세가 보고서 기이히 여겨 가까이 갈 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출애굽기3장4절)
위의 본문에서 모세는 생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하였고 듣지 못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하나님께서 모세 자신의 이름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모세를 아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은총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주의 백성으로서 복을 누리는 자를 가리켜서 하나님으로부터 은총을 입은 자라고 합니다. 모세의 이름을 알고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은총을 입은 자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시기 위하여 본문 33장12절부터 응답으로 반복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간구에 응답으로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여호와께서 친히 가시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여호와께서 모세로 편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모세가 간구를 했기 때문에 응답하셨다든지 또는 모세가 특별한 지도자라서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이 아니다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본문만을 읽고서 해석을 하게 되면 대부분 모세의 간구를 중심으로 해석을 하게 됩니다. 간구에 응답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름으로 이미 알고, 그 은총을 입은 자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으로 간구하므로 응답하신 것입니다.